[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주 '필바라 미네랄스(이하 필바라)'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리튬광산 개발 프로젝트 생산능력을 확장한다. 포스코그룹과의 리튬 생산 합작기업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 공급, 양사 간 동맹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필바라는 3억 달러(약 3894억원)를 들여 오는 2023년 말부터 서호주 필강구라(Pilgangoora)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 연간 생산량을 10만t 늘리기로 했다. 스포듀민(고순도 리튬 광물광석) 농축액 생산능력은 기존 58만t에서 68만t으로 확대된다.
필바라는 오는 9월 증설을 위한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신규 시설 시운전에 돌입한다. 파쇄·광석 선별 시설 등에 대한 당국의 규제 승인 절차도 적기에 밟아 리튬 납품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오는 2023년 4분기까지 최소 64만t의 스모듀민 농축액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추가 4만t을 더해 오는 2024년 2분기 최대 용량을 모두 가동한다.
포스코그룹의 원재료 공급망이 한층 강화되면서 최정우 회장의 선구안이 빛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와 필바라는 지난 2018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당시 포스코는 필바라의 지분 4.75%를 인수하고 리튬 광석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난해 협력을 확대해 리튬 생산 합작법인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출범했다. 포스코와 필바라가 각각 지분 82%, 18%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필바라의 지분율은 최대 30%까지 늘어날 수 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7600억원을 들여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19만6000㎡ 부지에 수산화리튬 공장을 짓고 있다. 필바라에서 연간 31만5000t의 리튬 광석을 공급받아 연산 4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전기차 100만 대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내년 말 준공 목표다.
리튬, 니켈 등 주요 친환경 미래 소재 사업은 최 회장이 각별히 챙기는 분야다. 최근 호주 출장에서도 필바라, 퀀텀 미네랄스를 비롯한 파트너사들과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전략적 투자 자산을 점검했다. 필바라와는 리튬 정광 공급 확대와 신규 프로젝트 협력 등을 협의했다. 호주 자원 개발 기업 '핸콕'과 전략적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데일 헨더슨 필바라 최고경영자(CEO)는 "필강구라 프로젝트는 자원 규모와 신속한 생산 규모 확장이 가능한 운영 플랫폼을 모두 갖춘 전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리튬 프로젝트 중 하나"라며 "생산량 증가는 전기차와 배터리 등을 통한 탈탄소화로의 전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리튬 시장 기회를 계속해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