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에너지·광산기업인 아다로그룹(ADMR)의 알루미늄 제련공장 설립 프로젝트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와 외장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알루미늄 투자, 현지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8일 더구루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와 ADMR 경영진과 수차례 만나 알루미늄 공장 투자 세부 사항을 논의했으며, 투자 방식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
ADMR 핵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현대차가 알루미늄 제련공장 설립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ADMR은 지난해 12월 보루네오섬 칼라만탄주에 위치한 그린산업단지(Green Industrial Park)에 7억2800만 달러 규모 알루미늄 제련공장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가르발디 토히르(Garibaldi Thohir) ADMR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부지 개발을 맡았다.
그린산업단지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1만1000와트(MW) 규모 카얀강 수력발전소(Sungai Kayan PLTA)를 통해 전기를 공급하기로한 곳으로 친환경 생태계 조성에 의지가 담긴 곳이다. 프로젝트 초기 ADMR은 알루미늄 제련공장 설립 관련 국제 파트너사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차가 알루미늄 제련공장 투자 참여를 확정할 경우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치카랑 지역에 15억5000달러 규모 연간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등 조립공장을 완공한데 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98억 달러 규모 현지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치카랑 완성차 조립공장은 증설 작업을 토대로 향후 연간 2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현지 생산에 이어 전기차 핵심 소재인 알루미늄까지 확보될 경우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공급망을 거의 확보하게 된다"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서며 전기차 생태계 조성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