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저렴한 가격' 韓 제품 직구하는 日 소비자 는다

직구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 상승·한국 제품 제품력 덕분
日서 韓제품 직구 시장 약 2806억…전년比 약 17% 증가

[더구루=한아름 기자] 일본에서 자국이 아닌 타국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구입하는 ‘직접구매’(직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직구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 상승, 자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상품에 대한 구매 욕구, 수입품을 시중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입수할 수 있는 점 등 덕분에 직구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2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전자상거래에 관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직구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7800억 달러(약 1034조8260억원)로 추산되며 2026년에는 4조8200억 달러(약 6394조694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약 30%씩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일본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직구 수요는 우상향세다. 경제산업성의 연도별 전자상거래 현황 조사 결과, 2020년도 일본의 직구 이커머스(미국·중국의 합산 통계) 시장 규모는 약 3416억엔(약 3조329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6% 증가했다. 이 중 미국 경유 시장 규모는 3076억엔(약 2조9980억원), 중국 경유 시장 규모는 340억엔(약 3313억 원)이었다.


관련 업계는 일본 직구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요인으로 △스마트폰과 인터넷 보급 확대로 인한 전자상거래 이용자 수 증가 △코로나 이후 일본 내 비대면 소비 트렌드의 가속화 △IT기술과 물류 시스템의 발달 △소비자의 직구를 서포트하는 기업 증가 등을 꼽았다.


그중 눈에 띄는 점은 한국 제품의 인기몰이다. 한국 통계청에서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일본의 한국 제품 직구 시장 규모는 약 2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7% 증가했다. 2017년 일본의 한국 제품 직구 총 판매액은 1381억원이었다.


한류 붐의 영향으로 최근 일본에서 한국식 패션이 유행하며 일본 직구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현지에서 케이팝과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일본 이커머스 시장과 핀테크 기술이 향상하면서 전자결제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저하됐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한국산 화장품이나 식료품, 패션 등이 일본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과 라쿠텐, 큐텐을 통해 널리 판매 중이다. 한국 기업들은 자사 쇼핑몰 사이트에 일본어 대응 시스템을 추가하거나 역직구에 대응하는 국내 오픈마켓에 입점하는 등 다양한 판매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의 경우, 구입한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면 반복 구매율이 높아 한국산 화장품이나 식료품, 패션 등을 재차 구매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패션 플랫폼 무신사(MUSINSA)의 경우, 최근 자사 플랫폼 입점 브랜드인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 외에 로맨틱 크라운, MMLG와 협업해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현지 분위기도 매우 긍정적이다. 일본 배우 사에코와 마르디 메크르디가 협업해 만든 한정판 제품은 출시 당일 완판됐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일본 진출 반년 만에 1억엔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큰 성과를 올렸다.

일본에서 한류 붐이 지속됨에 따라 향후 일본 소비자들의 역직구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성점순 코트라 도쿄무역관은 "한국 화장품과 식료품, 패션 등 한국 상품에 대한 일본 바이어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관광비자 발급 요건이 완화되면서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 수도 크게 증가해 한국 제품을 경험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품질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계속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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