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 계열 세넥스가 추진 중인 호주 가스전 개발사업이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환경 평가 절차를 면제해달라는 세넥스 측의 요청에 대해 호주 정부가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세넥스는 당초 예정된 계획에 따라 가스전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최근 퀸즈랜드 가스전 2곳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면제해달라는 세넥스 측의 요청을 거부했다.
타냐 플리버섹 호주 환경부 장관은 "사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검토한 결과 호주 내 환경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법(EPBC) 법에 따라 세넥스 에너지가 요청한 면제를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EPBC 법의 요구 사항에서 이 제안을 제외하는 건 프로젝트의 가스 공급이 최소 15개월 남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동부 해안 가스 고객에게 단기적인 구제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프로젝트의 규모와 현장에 대해 EPBC 법에 따라 모든 평가 프로세스가 비교적 간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렸다.
세넥스는 가스전 개발 가속화가 국가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넥스가 면적을 빠르게 개발하고 호주의 국내 가스 공급과 에너지 안보 문제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주 연방정부는 면제 승인이 국익에 부합하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세넥스는 호주의 에너지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퀸즐랜드의 수랏 분지(Surat Basin)에 있는 육상 가스전 아틀라스(Atlas)와 로마 노스(Roma North) 천연 가스 개발의 주요 확장에 10억 호주 달러(약 9211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었다. <본보 2022년 8월 11일 참고 포스코인터 품에 안긴 세넥스, 호주 가스전 개발에 '9000억' 베팅>
세넥스는 지난해 11월 호주 퍼시픽 LNG와 기존 보유지 바로 옆에 있는 수랏 분지에 있는 미개발 가스전 2개를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수년간의 탐사와 연구 끝에 천연 가스 생산량을 연간 600페타줄(PJ)로 늘릴 준비를 마쳤다.
연간 600PJ의 가스 생산량은 연간 동부 해안 지역 가스 수요량의 10% 이상이며, 퀸즐랜드 지역 가스 수요량의 약 40%에 해당한다. 매년 270만 가구 이상이 사용하는 전기와 맞먹는다.
당시 이안 데이비스(Ian Davies) 세넥스 최고경영자(CEO)는 "프로젝트가 필요한 세 가지 영역 중 두 가지 영역에 대한 승인을 받았으며 최종 면적에 대한 승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내년 동부지역에서 천연가스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긴급 수출통제권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세넥스는 호주 시장에서 천연가스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세넥스가 퀸즐랜드의 수랏 분지에서 동해안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년 전으로, 지금까지 이미 5억 달러(약 6000억원) 이상의 신규 공급에 투자했다.
세넥스는 지난 3월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의 50.1%를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는 호주 광산재벌인 지나 라인하트가 이끄는 헨콕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