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 '테슬라 출신 설립' 美 가정용 ESS 스타트업 투자

SK㈜·SK이노·SK E&S 등 3사 공동 투자
루나에너지, 가정용 에너지 솔루션 사업 추진
英 배터리 관리 시스템 업체 '모익사' 인수

 

[더구루=정예린 기자] SK그룹이 전 테슬라 고위 임원이 설립한 미국 가정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스타트업 '루나에너지(Lunar Energy)'에 베팅했다. 청정에너지 전환 트렌드 속 유망 기업을 발굴, 핵심 과제로 내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고삐를 죈다. 

 

루나에너지는 24일(현지시간) SK그룹과 미국 주거용 태양광 에너지 시스템 공급업체 '선런'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3억 달러(약 4011억원)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 SK E&S 등 3개 계열사가 공동 투자했다. 

 

테슬라 임원 출신 쿠날 지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0년 8월 루나에너지를 공동 설립했다.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영국 런던에도 사무소가 있다. 두 개 거점에서 에너지 제품을 설계하는 하드웨어와 펌웨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 약 250여 명 근무한다. 

 

루나에너지는 주택 소유자가 100% 청정에너지를 편리하게 생성, 저장, 소비, 제거할 수 있는 저렴한 주거용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우선 연내 차세대 가정용 ESS 시스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도 가상발전소(VPP·소규모 에너지를 통합, 관리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를 구축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다.

 

확보한 자금은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제품 개발·제조 활동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영국 분산에너지자원(DER)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 ‘모익사(Moixa)’ 인수 대금으로 일부 활용될 예정이다. 인적 자원과 기술력을 끌어 올려 올해 말 첫 번째 제품인 가정용 ESS 출시 계획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모익사는 지난 2004년 설립된 업체로 배터리 관리 시스템 '그리드쉐어'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 주목받는 회사다. 일본에서는 이토추를 통해 3만5000가구가 사용하는 330MWh급 배터리 시스템과 혼다 전기차용 고급 스마트 충전 서비스를 지원한다. 영국에서는 UPS의 전기차 전환에 일조했다. 

 

SK그룹은 ESG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각 계열사의 글로벌 경영 전반에 걸쳐 ESG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 차원에서 구체적인 ESG 경영 실행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루나에너지에 베팅한 SK㈜, SK이노베이션, SK E&S는 모두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역할과 권한을 강화하고 있다. 

 

허일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에너지솔루션 TF장은 "SK그룹은 화석 연료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에 전념하고 있으며 루나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인 약속의 일부"라며 "우리는 루나에너지가 미국과 전 세계 가정에서 재생 가능 전력을 사용하는 방식과 더 넓은 전력망의 요구 사항을 모두 충족하는 방식을 혁신할 잠재력을 가졌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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