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PCIe 5.0 SSD 출시 속도 조절"

독일 테크 매거진 컴퓨터베이스 인터뷰
인텔·AMD CPU 런칭 늦어져…플로팅게이트·CTF 시너지

 

[더구루=오소영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이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PCI 익스프레스'(PCIe·PCI Express) 5.0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출시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사들의 제품 출시가 늦어지고 있어서다.

 

솔리다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테크 매거진 컴퓨터베이스(ComputerBase)와의 인터뷰에서 PCIe 5.0을 지원하는 SSD 출시 계획에 대한 질문에 "미래에 선보일 계획은 있지만 당장 빨리 출시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라고 답했다.

 

PCIe는 업계 표준화 단체인 PCI-SIG가 규정한 직렬 전송 방식의 인터페이스다. 기존 SATA 인터페이스의 초당 데이터 전송 속도의 한계를 극복한 규격으로 2003년 첫 버전이 나왔다. 현재 PCIe 4.0이 보편화돼있다.

 

PCIe 5.0은 PCI-SIG가 2019년 5월 공개한 규격이다. 4.0 대비 대역폭이 2배로 커진 32GT/s(단위 초당 전송수)를 지원한다.

 

솔리다임은 PCIe 5.0 기반 SSD 출시 속도를 조절하는 이유로 서버용 제품 지연을 꼽았다.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로 알려진 중앙처리장치(CPU) 제온(Xeon)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내년 1분기께 선보일 계획이다. 당초 작년 3분기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제품 호환성 검증 작업이 오래 걸리며 1년 넘게 미뤄졌다. AMD는 연말에야 PCIe 5.0 규격이 적용된 서버용 CPU '에픽 7004'(제노아)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솔리다임은 당분간 PCIe 4.0 기반 SSD로 승부수를 본다. 솔리다임은 지난 4월 엔터프라이즈용 SSD 2종(D7-P5520·D7-P5620)을 내놓았다. D7-P5520은 4K 랜덤 읽기·쓰기 성능이 각각 최대 42%, 17% 향상됐으며 지연 시간은 43%나 줄었다. D7-P5620은 4K 랜덤 읽기 성능이56%, 쓰기 성능이 53% 높아지고 대기 시간이 29% 감소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에서 '솔리다임 P41 플러스'(Solidigm™ P41 Plus)도 공개했다. 솔리다임은 "P41 플러스는 기존 제품으로 대체되지 않는다"라며 "PC 사용자를 위한 최초의 PCIe 4.0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솔리다임은 이날 인텔과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거듭 밝혔다. 솔리다임은 "시장을 선도하는 플로팅게이트, CTF 기술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플로팅게이트는 전하를 도체에, CTF는 전하를 부도체에 저장하는 차이가 있다. CTF가 셀 사이 간섭을 해결하고 플로팅게이트보다 단위당 셀 면적을 줄이면서도 읽기, 쓰기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인텔은 낸드 생산 시 플로팅게이트를, SK하이닉스는 CTF를 써왔다.

 

양사의 기술이 달라 SK하이닉스가 플로팅게이트와 CTF를 모두 가져갈지를 두고 업계는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솔리다임은 "플로팅게이트 기반 144단 낸드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이며 두 기술 중 어느 하나도 버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플래시 메모리 서밋에서 플로팅게이트 구조로 만든 낸드를 탑재, 펜타레벨셀(PLC) 방식의 SSD를 선보였다"라며 "플로팅게이트의 미래는 밝으며 우리는 이 혁신의 최전선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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