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 시정부가 토지 용도를 상업용으로 변경하고 건물 높이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공장 건설을 적극 지원하며 LG에너지솔루션이 곧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퀸크릭 시정부에 따르면 계획·구역조정위윈회(Planning&Zoning commission)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정기 회의에서 토지 용도 재조정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쟁점이 된 토지는 애리조나주 토지국이 소유한 4100에이커(약 1659만㎡) 중 1600에이커(약 647만㎡)다. 애리조나주 토지국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지 확보를 지원하고자 해당 부지를 상업용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용도 재조정을 요청했고, 시당국은 이번 회의에서 안건으로 선정했다. 당초 동의 여부만 묻고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었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 따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공청회를 진행했다. 시의회는 공청회에서 제기된 찬반 의견을 토대로 21일 재조정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상업용 토지는 총 3100에이커(약 1254만㎡)에 달하게 된다.
애리조나주 토지국이 소유한 토지의 대부분이 상업용으로 할당되며 주거용은 줄었다. 초기에는 4100에이커 부지에 들어설 단독·다가구 주택 수를 최대 1만707083세대로 잡았는데 상업용 토지 규모가 확정된 후에는 1만600세대로 줄었다.
퀸크릭 시정부는 용도 재조정과 함께 상업용 건물의 높이 제한을 90피트에서 148피트로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수월한 장비 설치를 위해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LG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지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재개가 본격화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퀸크릭에 1조7000억원을 쏟아 연간 11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었다.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고물가·고환율로 예상보다 더 큰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되며 6월 투자를 보류하기로 했다. 재검토 끝에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가닥을 잡고 이르면 이달 안에 공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