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의 연례 기술 포럼에서 차세대 DDR5 D램을 공개했다. 성능을 높인 신제품을 앞세워 D램 세대교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산호세에서 개최된 개발자 행사 '인텔 이노베이션 컨퍼런스'에 DDR5 라인업 실물 제품을 전시했다. SK하이닉스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첫 CXL(Compute Express Link) 기반 D램도 모습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32GB부터 256GB에 이르는 다양한 용량의 16Gb와 24Gb 기반 DDR5 D램을 선보였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5600Mbps와 6400Mpbs로 나눠졌다. 24Gb 기반 제품은 서버용만 소개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지난달 샘플 개발에 성공한 첫 CXL 메모리 제품도 전시됐다. 최신 기술 노드인 1anm DDR5 24Gb을 사용한 96GB 제품으로, 수율 저하 없는 6400Mpbs의 속도를 자랑한다.
DDR5는 지난 2020년 7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발표한 최신 D램 규격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에 최적화됐다. DDR4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약 2배 빠르고 전력 효율도 30% 향상됐다. 가격도 20~30% 비싸 효자 상품으로 여겨진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DDR5 출하량 비중이 올해 4.7%에서 내년 20.1%로 증가하고 2025년 40.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DDR5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2세대 10나노급(1ynm) 16Gb DDR5 D램을 출시했다. 전작인 DDR4 3200Mbps 대비 속도는 최대 1.8배 빨라지고 전력 소비는 20% 감축됐다. 작년 말 용량을 24Gb로 늘린 DDR5 D램 출하에도 성공했다.
안정적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DDR5 첫 개발 이후부터 인텔 등 주요 파트너사들에게 샘플을 제공해 다양한 테스트와 동작 검증, 호환성 테스트 등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