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EV6가 필리핀 전기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현지 최대 민간기업 아얄라그룹(Ayala Corporation)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13일 아얄라그룹에 따르면 아얄라그룹 산하 전자 제조 서비스 업체 인터그레이티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Integrated MicroElectronics)는 △TGOOD LINCHR △GREENSTRuM △Global Electric Transport Philippines 등 현지 파트너사들과 함께 필리핀 루손 7개 도시에 전기차 충전소 20개소를 마련한다. 내년 상반기 EV6를 현지 출시하는 기아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설립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아얄라그룹은 마닐라 파식시티(Pasig city)에도 전기차 충전소 30개소를 설립한 바 있다.
특히 이들 전기차 충전소는 EV6의 초고속 충전을 돕기 위해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로 지어진다. 충전기 전원 공급 시스템은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가, 초고속 충전 관련 기기 설치는 TGOOD LINCHR가 담당한다. GREENSTRuM는 향후 충전소 유지 관리 등을 도맡을 예정이다.
이번 전기차 충전소 설립은 아얄라그룹과 기아의 인연이 배경이다. 기아는 아얄라그룹 산하 AC 인더스트리얼스(AC Industrials)가 보유한 차량 유통업체 AC 모터 그룹(AC Motors Group)을 통해 현지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간 호흡을 맞추면서 신뢰도를 쌓았다.
매니 알리가다(Manny Aligada) 기아 필리핀법인장은 “아얄라그룹의 탄소배출 제로화 계획은 기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브랜드 전략과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의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충전 인프라가 구축된다는 점에서 EV6의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V6는 이미 출시 전부터 현지 운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수한 성능과 내구성을 토대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각종 상을 휩쓸었다는 사실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EV6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2 올해의 차', 영국 왓 카 어워즈 '2022 올해의 차', 독일 '2022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에 오르며 혁신성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한국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다.
최근에는 미국 뉴 잉글랜드 자동차기자협회(The New England Motor Press Association, NEMPA) 진행한 2022 겨울 차량 어워드 전기차 부문(2022 Winter Vehicle Award for Best Electric Vehicle)에서는 최우수 전기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기아는 지난 3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향후 5년간 픽업트럭 포함 14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오는 2030년 전기차 120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친환경차의 비중을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으로 확대, 8년 뒤에는 글로벌 판매 400만 대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