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 우려"

마리아싱함 연구원, 미국아시아연구소 주최 원탁 회의서 발표
코로나19 등으로 수요 증가…증설 역부족
JP모건 4년간 공급난 심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반도체 공급난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증가했지만 반도체 제조사들의 증설은 제한적이어서다.

 

16일 코트라 워싱턴무역관에 따르면 마힌트한 마리아싱함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통계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미국 아시아 연구소가 주최한 '반도체 공급망·부족 현상' 원탁 회의에서 반도체 부족을 우려했다.

 

평균 4년 단위의 교체 주기와 코로나19가 맞물리며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자동차와 클라우드 서비스 산업에서 수요가 두 배가량 뛰었다. 반도체의 사용처가 변화하며 반도체는 필수 부품으로 자리잡았다. 장비·소프트웨어 운용을 위한 칩 수요 비중은 2018년 50%에서 올해 90%까지 확대됐다.

 

반도체는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품목이다. 수출품으로서의 중요도는 2015년 50%였으나 2020년 100%(가장 중요)로 뛰었다.

 

글로벌 반도체 판매량은 지난해 약 5000억 달러(약 71조원)에서 올해 약 5700억 달러(약 815조원)로 증가했다. 올해 수출 총액은 2조 달러(약 2860조원)에 육박한다.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공급 증가는 제한적이다. 반도체 산업은 높은 기술력과 자본을 요해 신규 기업이 뛰어들기 힘들다. 더욱이 공급처가 아시아에 몰려있다. 반도체 생산 비율은 동아시아 70%, 미국 20%, 유럽 10%다. 하지만 수요 비율은 동아시아 55%, 미국 35%, 유럽 10%다. 실제 소비로 보면 동아시아가 35%, 미국이 25%, 유럽이 20%, 기타 국가가 20%를 차지한다.

 

품귀 현상이 심화되며 반도체 가격은 지난 2년간 40% 올랐다. 테슬라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으로 고객들의 신차 구입뿐만 아니라 부품 교체가 필요한 일부 수리 작업까지 지연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마리아싱함 연구원은 자동차와 정밀 장비를 수출하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도 악재라고 봤다. 반도체가 수급난이 지속되면 자동차와 정밀 장비 생산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서다.

 

당분간 수급은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JP모건은 반도체 제조사들이 가격 하락을 우려해 증설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품귀 현상이 최소 2024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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