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톱3'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일본 토요타에 이어 나란히 2위와 3위를 달리고 있다.
14일 호주자동차등록통계청(VFACTS)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호주 시장에서 2만6180대를 판매, 토요타(2만9350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마쯔다(1만2506대)를 제치고 2만269대 기록, '톱3'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의 경우 경형과 소형차 부문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피칸토(국내명 모닝)가 경형차 부문 베스트셀링카에 꼽힌 데 이어 세라토(국내명 K3)는 소형차 부문 베스트셀링카 3위로 선정됐다. 브랜드 고성능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의 활약도 빛났다. 같은 기간 전년 대비 53.8% 상승한 1942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준중형 해치백 모델 i30가 실적을 견인했다. 토요타 코롤라에 이어 소형차 판매 부문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올랐다.
올들어 9월 누적 기준으로 토요타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간 총 17만641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와 판매 격차는 총 5만8107대다. 이어 마쯔다와 MG모터가 각각 7만3894대와 3만3860대로 3위와 5위를 기록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폭스바겐(2만1643대) △메르세데스-벤츠(2만1561대) △BMW(1만8186대) △스즈키(1만6911대) △테슬라(1만4023대)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기아는 지난 2월과 7월을 제외하고 모두 현대차의 월간 판매량을 앞섰다. 과거 월별 기준으로 간혹 기아가 현대차를 추월한 적은 있으나 장기간 추월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현지 시장 진출 최초로 연간 판매량 기준 현대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만 해도 기아는 현대차 판매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2012년 기준 기아의 연간 판매량은 3만758대로 현대차(9만1536대)에 크게 뒤졌었다. 하지만 현대차가 8년 연속 판매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기아의 경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