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난야플라스틱이 중국에 대규모 동박 생산공장을 추가 건설한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급증하고 있는 동박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난야플라스틱은 120억 대만달러(약 5369억원)을 투자해 중국 후이저우에 연산 2만3400t 규모 동박 생산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5년 6월 완공 후 가동이 목표다.
난야플라스틱은 1958년 설립된 회사로 PVC 파이프, 고무시트, 테이프 등 플라스틱 2차 가공 생산에 주력해왔다. 동박 등으로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세계 2위 동박 제조사에 등극했다. 현재 대만과 중국 쿤산에 각각 5만6000t, 6만t 규모의 동박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후이저우 공장을 더하면 연간 동박 생산량은 13만9400t에 이르게 된다.
동박은 머리카락 15분의 1 두께의 얇은 구리막으로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다양한 성장 시장에서 수요가 높다. 5G 및 6G 통신, 수소 항공기 등 무궁무진한 응용처가 장점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고품질 동박 제조사는 세계적으로 6곳 정도만 존재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 기업들이 앞다퉈 증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5000억원에서 2025년 10조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우 지아자오 난야플라스틱 회장은 "전기차와 전력 에너지 저장 장치에 대한 보급률이 늘어나면서 동박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수요과 공급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고객에 충분히 공급하기에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해 후이저우에 생산시설 확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