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스코틀랜드 공장서 파업 위기 직면…한국에 불똥튀나

노조, 임금 삭감 시도에 불만 폭발
디아지오 "노조 주장 정확하지 않아"

 

[더구루=김형수 기자] 영국 주류업체 디아지오(Diageo)가 보유한 스코틀랜드 공장 노조가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조니워커를 비롯한 여러 주류를 생산하는 해당 공장 운영이 중단되면 한국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영국 최대 규모의 노조로 꼽히는 유나이트 더 유니온(Unite the Union·이하 유니온)에 따르면 노조는 더 낮은 임금 체계를 도입한 디아지오를 상대로 투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유니온은 디아지오가 노조와의 협의없이 스코틀랜드 레벤(Leven)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하려 한다면서 강력하게 비판했다. 지난 2019년 고충처리 절차를 통해 문제가 제기된 이후 3년이 흘렀으나 회사는 문제를 해결에 나서기는커녕 직원들에게 더 많은 우려를 떠안겼다고 지적했다. 디아지오가 현재의 업무 패턴을 변경해 노동자들의 임금을 끌어내리려 한다는 것이다.

 

유니온은 디아지오의 조치에 따라 주말 엔지니어링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 10명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밥 맥그리거(Bob Macgregor) 유니온 지역 책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노동자들이 주말에 17%의 수당을 받기로 했으나 2019년 디아지오는 11%의 수당만 지급했다고 전했다. 또 노동자 가운데 4명이 받는 수당은 더 적다고 꼬집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수당은 덜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유니온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들어가기 위한 투표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주말 엔지니어링 지원 담당자 없이는 안전하게 생산라인을 운영하기 힘들기 때문에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밥 맥그리거 책임자는 "영국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 가운데 하나인 디아지오는 직원들의 임금을 낮추기 위해 열심"이라면서 "이것은 언제나 도덕적으로 역겨운 일이며, 특히 생계 위기에 처한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집에 난방을 할지 가족들을 먹일 음식을 구할지 사이에서 선택하게 만드는 것은 지탄받을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매우 높은 수익을 거두는 회사의 이같은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면서 "유니온은 조합원들의 임금 및 노동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아지오는 유니온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디아지오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유니온이 펼친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 우리는 더 낮은 임금 체계를 도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분쟁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임금 및 혜택 패키지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에서는 위스키 조니워커(Johnnie Walker), 보드카 스미노프(Smirnoff), 진 고든스(Gordon’s) 등이 생산되고 있다. 4개의 병입 홀과 21개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디아지오가 전세계에 공급하는 증류주의 40%가 이곳 공장에서 병입, 포장된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해당 공장에서 나오는 조니워커 등의 주류가 한국에도 들어온다"면서도 "지금 당장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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