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이르면 이달 말 미국에 양극재 신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네시주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수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이는 테네시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투자 규모다.
부지는 420에이커(약 169만㎡) 규모로 고속도로·철도와 가까워 교통 인프라가 발달했다. 인근에 변전소가 있어 전력 확보에 유리하며 아마존의 물류 창고도 멀지 않다. 테네시주 당국은 해당 부지에서 200피트(약 60m) 높이의 건물에 대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이달 말 공시적으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10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창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의 미국 법인인 LG화학 아메리카는 앞서 신공장 건설 현장의 장비 구매 관리자 채용 공고를 냈었다. 합격자의 근무지가 클락스빌이었던 만큼 양극재 생산시설에 투입할 인력 채용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은 신공장을 활용해 미국 IRA에 대비한다. IRA는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배터리 부품·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조달해야 전기차 세액공제(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미산 배터리 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화학은 현지 투자를 검토해왔다. LG화학은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북미 양극재 생산설비 건설계획 수립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투자비와 물량 등을 최종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현지 공장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
얼티엄셀즈는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연간 40GWh 규모의 생산량을 갖춘 1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2~4공장을 짓고 있어 미국에서의 LG화학이 공급할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가동 예정인 2공장은 양극재 생산시설과 동일한 테네시주에 위치한다. 연간 5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