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필리핀 원전 수주전 다크호스 부상…"美보다 낫다" 평가

아실라 원자력연구소 소장 "예산 맞춰 적기 건설" 호평

 

[더구루=오소영 기자] 필리핀 정부가 한국수력원자력의 바탄 원전 사업 참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비교해 지연 없이 적기에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역량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 한수원의 수주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30일 인콰이러닷넷(INQUIRER.net) 등 필리핀 매체에 따르면 카를로 아실라(Carlo Arcilla) 필리핀 원자력연구소(PNRI) 소장은 원전 사업의 후보국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한국의 참여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 민영방송사 GMA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과 중국은 제시간에 주어진 예산에 맞춰 원전을 짓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좋은 공급원이지만 불행히도 지난 10년 동안 새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아 뒤처졌다"고 부연했다.

 

아실로 소장이 한국의 사업 역량을 호평하면서 한수원이 필리핀에서 수주 쾌거를 올릴지 주목된다.

 

필리핀은 탄소 중립에 대응하고자 원전 건설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월 석탄 화력발전의 단계적인 폐쇄와 원전 사업 재개를 국가 에너지 정책에 포함하는 행정 명령을 승인했다. 첫 사업으로 바탄 원전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은 1973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루손섬 남부에 바탄 원전 2기를 짓기로 했었다. 1976년 건설을 시작했으나 3년 만에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가 터지며 공사가 중단됐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당시 대통령의 축출까지 겹쳐 사업은 완전히 무산됐다. 바탄 원전은 2009년부터 관광객에 개방됐다.

 

필리핀은 약 50년 만에 사업을 재개하며 한국과 미국, 프랑스, 중국 등 여러 나라의 원전 기술을 살피고 있다. 최근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을 방문한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원전 협력을 논의했다. 원자력의 평화적인 이용에 관한 미국 정부와의 양자협정인 소위 '123 협정'이 화두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을 찾아 소형모듈원자로(SMR) 업체 뉴스케일파워와도 회동했다.

 

연이은 회동으로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필리핀 정부는 다른 나라에게도 기회를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샤론 가린 에너지부 차관은 "(123 협정은)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뿐 필리핀을 미국과의 협력에 가두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유형의 원전 기술에 개방돼 있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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