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전기차·배터리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리튬 공급량은 부족해서다.
12일 캐나다 BNN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리튬 업체 미국 앨버말의 에릭 노리스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회 리튬·배터리 공급망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인터뷰에서 "리튬 수요는 지역화되고 (리튬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광산기업 필버라 미네랄스의 데일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도 "IRA의 현지 조달 조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간 무역 흐름을 장려한다"며 "(리튬 구매에)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모든 보조금 제도는 가격 인상에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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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가 가격 상승세를 점치는 배경은 수급불균형에 있다. 전기차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관련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IRA에 서명한 후 3개월이 안 돼 130억 달러(약 17조원) 이상의 전기차·배터리·배터리 소재에 대한 투자가 발표됐다. 스웨덴 노스볼트는 지난달 독일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연기하고 북미에서 확장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본보 2022년 11월 30일 참고 노스볼트, 독일 대신 북미 배터리 공장 설립 검토…"내년 결정">
북미에서 배터리 생산량은 늘어날 전망이지만 리튬의 추가 공급은 제한적이다.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리튬 가격이 상승기류를 이어갈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리튬 업체들은 IRA로 인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노리스 사장은 "인수·합병(M&A)을 재점화할 것"이라며 "미국과 FTA를 맺은 캐나다·호주에 매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피드몬트 리튬의 패트릭 브라인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IRA의 인센티브는 리튬 생산을 위한 투자를 촉진할 것"며 "자사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로 1억4170만 달러(약 1850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피드몬트 리튬은 테네시주에 연간 3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