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인수' 예스파워테크닉스, 日 기업과 협업…전력반도체 기술 담금질

토렉스와 파트너십…전력반도체 공동 개발·마케팅 등 진행
예스파워테크닉스, 국내 유일 SiC칩 설계·제조사

 

[더구루=정예린 기자] SK그룹이 인수한 '예스파워테크닉스'가 일본 반도체 회사와 손을 잡는다. 양사 기술력을 결합해 전기차 핵심 부품인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일본 '토렉스 세미컨덕터(Torex Semiconductor, 이하 토렉스)'는 지난 12일 예스파워테크닉스와 전력반도체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예스파워테크닉스와 토렉스는 △양사 브랜드 제품 구입·재판매 상호 협력 △보유 자원(인력, 시험·제조 설비 등) 활용 △제품 공동 개발 △공동 마케팅·판매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기본 합의 단계로, 추후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예스파워테크닉스는 SK㈜가 지난 4월 인수한 국내 유일 SiC 전력반도체 설계·제조사다. 1700V급 고전압 MOSFET(산화막 반도체 전기장 효과 트랜지스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한국 외 일본에 연구개발센터와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SK㈜는 1200억원을 들여 지분 95.8%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SiC 웨이퍼 생산업체인 SK실트론에 이어 예스파워테크닉스까지 자회사로 두며 SiC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토렉스는 지난 1995년 설립된 회사로 고성능 아날로그 집적회로(IC) 설계·제조 전문 회사다. 초저전력·초소형·초슬림 반도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베트남, 미국에 생산과 연구 거점기지를 두고 있다. 

 

SK㈜는 양사 협력을 통해 전력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전자제품, 5G 통신망 등에서 전류 방향과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데 쓰이는 필수 반도체다. 

 

그 중에서도 SiC 전력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기반 칩보다 고전력·고효율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SiC칩을 탑재한 전기차는 더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면서도 빠른 충전속도를 자랑한다. 높은 기술적 진입장벽으로 울프스피드를 비롯한 사이크리스탈, II-IV 등 북미와 유럽 소수 업체가 과점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욜 디벨롭먼트는 SiC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가 오는 2026년 49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업체의 SiC칩 채택율도 오는 2025년 60%를 상회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테슬라가 모델3에 처음 도입한 이후 현재 전체 전기차의 3분의 1에 SiC칩이 쓰이고 있다. 

 

토렉스는 "자회사 페니텍 세미컨덕터와 전력반도체 개발을 실시하고 있다"며 "예스파워테크닉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SiC 칩 개발을 강화하고 라인업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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