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수입 2년여 만에 최저…美 제재 영향

지난달 23억 달러…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
韓·日 대중 수출 두 자릿수 줄어…美 장비 회사도 타격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의 지난달 반도체 장비 수입액이 1년 사이 40% 이상 급락했다. 미국의 제재에 동맹국들까지 합류하며 한국과 일본도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이 두 자릿수 줄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반도체 장비 수입액이 23억 달러(약 2조9490억원)로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 등 6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두 자릿수의 하락 폭을 보였다.

 

중국의 장비 수입이 줄어든 이유는 미국의 제재에 있다. 미 상무부 산업보안국(BIS)은 지난 10월 반도체 장비 수출을 통제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 18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나노 이하 시스템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시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로써 미국 어플라이드 머리티얼즈와 램리서치, KLA은 사실상 중국 수출길이 막혔다. 이들 3사는 지난해 중국에서 145억 달러(약 18조5910억원)를 벌어들였다.

 

미국은 일본과 네덜란드 등 동맹국들에 규제 도입을 강하게 압박했다. 세계 5대 반도체 장비 제조사인 일본 도쿄일렉트론과 네덜란드 ASML이 참여해야 제재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일본과 네덜란드는 원칙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수주 안에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가 부당하다며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해결절차에 소송을 냈다. 다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년이 걸려 당분간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의 압박으로 동맹국들의 중국 수출액은 줄었다. 일본·한국산 장비의 중국 수출액은 지난달 각각 6억8700만 달러(약 8800억원)와 2억2700만 달러(약 2910억원)로 40%, 50%가 급감했다.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액도 3억4900만 달러(약 4470억원)로 전년 동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회사별로 보며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2023 회계연도 매출이 25억 달러(약 3조2050억원) 줄 것으로 내다봤다. 램러시치는 내년 매출이 20~25억 달러(약 2조5640~3조2050억원), KLA는 12월 종료되는 현 분기에만 1억 달러(약 1280억원) 감소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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