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 삼성SDI·SK온 수장 연쇄 회동…추가투자·보조금 논의

씨야르토 장관, 최윤호 삼성SDI·지동섭 SK온 사장 만나
추가 투자 논의…삼성 보조금 문제 해결 이목

 

[더구루=오소영 기자]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주 방한 당시 최윤호 삼성SDI 사장, 지동섭 SK온 사장과 회동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헝가리 대표 배터리 투자 기업인 양사에 높은 관심을 내비치며 투자를 구애했을 것으로 보인다. 

 

씨야트로 장관은 지난 20일 방한해 최 사장, 지 사장을 만났다. 헝가리 공장의 투자 계획과 보조금 지원을 논의했다. 

 

특히 삼성SDI와는 헝가리 보조금 이슈 해결에 머리를 맞댔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연합(EU) 경쟁총국이 헝가리 정부가 약속한 보조금 약 1413억원을 문제 삼으며 삼성SDI는 2019년부터 3년째 심층 조사를 받고 있다.

 

씨야트로 장관은 회동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5·6위 규모의 배터리 제조사가 괴드, 코마롬·이반차에 거대 공장을 운영하며 총 6500명을 고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헝가리)가 전기차 산업에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다툴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헝가리를 전 세계 배터리 생산량 3위 국가로 성장시켰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2017년 헝가리 괴드에 1공장을 준공했다. 추가 투자를 통해 연간 30GWh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최근 인근에 1조원을 투자해 2공장도 본격 가동했다. 두 공장을 합치면 연간 생산능력은 40GWh 후반대로 늘어나게 된다.

 

SK온은 현재 헝가리 코마롬에 연간 7.5GWh·10GWh 규모의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이반차에 70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 연간 3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생산시설도 짓고 있다. 본관 외관을 거의 완성해 장비 반입을 진행 중이다. 내년 7월 시운전에 착수해 10월 일부 라인을 가동하고 2024년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양사가 헝가리 공장을 유럽의 전진기지로 키우는 가운데 해외 기업의 보조금을 총괄하는 씨야트로 장관과의 회동이 갖는 의미는 크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삼성과 SK는 헝가리 정부와 관계를 돈독히 하며 추가 투자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성장 추세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E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25만9449대로 전분기보다 22% 늘었다. 시장분석업체인 블룸버그NEF는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320만대로 중국(약 600만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며 향후 전기차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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