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집트 국영 기업과 훈련기 현지 생산에 합의했다. 현지 생산 파트너를 확보한 만큼 이라크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집트 국영 군산복합체인 아랍산업화기구(AOI)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서를 밝표하고 KAI 훈련기를 공동 생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약식 자리에는 목타르 압델 라티프(Mokhtar Abdel-Latif) AOI 의장과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고위 경영진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AOI는 지난 1975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에서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아랍 국가들의 방위산업을 전담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지난 1993년 이후로는 이집트가 회사 소유권을 독점하고 있다.
AOI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KAI는 기술 이전을 포함해 현지 생산 필요한 자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들에 수출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생산시설로는 이집트 방산물자부 산하 국영 업체인 헬완(Helwan) 소속의 항공기 제작공장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AOI는 KAI와 지난해 11월 30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FA-50 훈련기 제작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본보 2022년 12월 2일 참고 KAI 경공격기 'FA-50' 이집트 수출길 청신호>
KAI는 이집트에 첨단 훈련용 제트기 FA-50/T-50 골든이글의 수출과 공동 생산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이봉근 KAI 수출혁신센터장(상무)은 "KAI는 이집트 현지에서 공동생산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집트가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