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스타키스트, 美서 부동의 1위…점유율 43.8%

범블비·치킨 오브더 씨 등 경쟁사 제쳐
미국·남미 공략...'종합식품기업' 목표

 

[더구루=김형수 기자] 동원의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가 미국 참치캔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현지에선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 제품으로 통한다. 리더십 교체가 이뤄진 스타키스트는 미국과 남미 시장 공략에 힘쓰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3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스타키스트는 미국 참치캔 시장에서 43.8%(작년 12월 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참치캔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시장에서 왕좌의 자리를 이어갔다. 21.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에 오른 범블비(Bumble Bee)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 여력이 위축된 만큼 해산물 통조림을 찾는 미국 내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타키스트의 매출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리 엘리야후(Miri Eliyahu)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식음료부문 수석연구원은 "경기 침체 신호가 이어지면 해산물 통조림 시장과 야채 통조림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면서 "특히 인플레이션 위기로 식료품 구입 부담이 커진 젊은 소비자들에게 통조림은 저렴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옵션이며, 그들의 경제적 여력을 고려하면 다른 제품을 고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스타키스트의 지휘봉을 잡은 엄재웅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미국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남미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미국, 남미 등 현지 유통망을 바탕으로 제품군 확대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국 1위 참치 기업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엄 사장은 미국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해 미군 장교 복무 후 화이자, GE, 머크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영업, 전략구매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2008년부터 LG전자에서 14년 동안 구매 조직을 이끌었던 현지 전문가로 통한다. 

 

동원그룹은 지난 2008년 3억6300만달러(약 4450억원)에 스타키스트를 인수했다. 스타키스트는 180여개 업체에 참치캔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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