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말레이 거점삼아 중동·아프리카 진출 속도

허진수 사장, 말레이 기반 해외 사업 확대 '빅픽쳐'
중동·북아프리카, 이슬람 영향권…"시장 공략 수월"

[더구루=한아름 기자]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도전장을 내민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국내 식품업계의 미개척지인 중동·아프리카까지 확대된 덕분이다. 파리바게뜨는 먼저 중동 할랄(무슬림에게 허용된 것) 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교두보로 삼고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24일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400억원을 투자, 할랄 제품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공장은 오는 6월 준공 예정이다.

 

앞서 SPC그룹이 제시한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파리바게뜨를 선봬 SPC의 글로벌 벨트를 완성하겠단 계획을 착실히 이행 중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19일 이슬람 경제를 주도하는 말레이시아에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6월 버자야그룹과 말레이시아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버자야 파리바게뜨'를 설립한 지 6개월 만이다.

 

업계 안팎에선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의 퀀텀 점프에 나서겠다는 허진수 사장의 계획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평가한다. 허 사장은 파리바게뜨의 해외 사업 총괄을 맡고 있다.

 

그는 말레이시아를 전진기지 삼아 할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단 계획이다. 할랄 시장엔 동남아뿐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지역도 포함된다. 먼저 동남아와 중동 할랄 시장을 공략하고 아프리카까지 시장을 넓혀 글로벌 식품 업계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북아프리카 지역은 중동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까워 시장을 확대하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는 종교적으로 이슬람 영향권이다. 이집트, 리비아, 알제리 등 국가는 아프리카보다 아랍·유럽에 더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파리바게뜨가 중동·아프리카 할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큰 폭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무슬림은 약 19억명으로, 세계 인구의 24%를 차지한다. 할랄 생산 거점을 마련한 만큼 무슬림 국가로 사업을 확대할 때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지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말레이시아에 문을 연 파리바게뜨 1호점(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점)이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한류 열풍으로 중동·아프리카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도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프랜차이즈들이 중동 지역에서 매장을 열면서 K-푸드의 호감도를 올리고 있어 시장에 진입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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