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초 전구체 생산 시설 들어선다…IGO·와일루 합작 공장

호주 'IGO'·캐나다 '와일루 메탈스' 합작 투자
호주 최초 전구체 상업 생산 공장…니켈 정제 시설도
서호주 퀴나나에 부지 확보…타당성 조사 진행중

[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주와 캐나다의 대표 광산 기업이 배터리 소재 사업을 위해 힘을 합친다.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호주에 합작 투자를 통한 공장을 만든다. 

 

20일 호주 'IGO'와 캐나다 '와일루 메탈스(Wyloo Metals, 이하 와일루)'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서호주 주정부로부터 주도인 퍼스에서 1시간여 떨어진 퀴나나에 30만㎡ 규모 토지를 확보했다. 이곳에는 니켈 정제 시설과 전구체(PCAM) 제조 공장이 포함된 통합 배터리 소재 합작 공장이 들어선다. 

 

총 투자액은 약 6억~10억 호주달러(5340~8900억원)로 예상된다. 현재 타당성 조사를 진행중이다. 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환경 인허가 절차에 돌입한다. 

 

계획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IGO와 와일루의 합작 공장은 호주 최초의 전구체 상업 생산 시설이 된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은 화합물로 양극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핵심 소재다. 

 

전구체 핵심 원재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호주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 증가로 전구체의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전구체가 각광을 받고 있다. 호주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IGO와 와일루는 작년 2월 배터리 소재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분은 IGO가 70%, 와일루가 30%를 가진다. 

 

호주는 최근 중국을 대체할 배터리 소재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중 무갈등으로 중국산 원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호주산을 선호하는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비싼 전기료와 노동력으로 관련 산업을 등한시 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시장 확대에 따라 산업을 활성화 하려는 호주 현지 업계와의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졌다. 호주는 리튬·니켈·코발트 매장량 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 세계 6위 국가다. 

 

호주 현지 기업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과의 합작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IGO는 와일루 외 중국 티안치 리튬과도 합작사 '티안치 리튬 에너지 오스트렐리아'를 설립하고 작년 5월 서호주에 호주 최초 배터리 등급 리튬 정제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2만4000t 규모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미네랄 리소시스(Mineral Resources)도 미국 앨버말과 연간 5만t 규모 리튬 정제 공장을 건설중이다. 

 

매트 두시 IGO 최고경영자(CEO) 대행은 "호주는 세계가 청정 에너지로 전환함에 따라 필수 광물의 글로벌 공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역 배터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하는 서호주 주정부의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루카 지아코바치 와일루 CEO는 "우리는 퀴나나에 호주 최초의 상업용 전구체 시설을 건설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서호주는 중요한 광물의 선도적인 공급 지역이며, 이는 배터리 광물의 글로벌 허브가 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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