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아, 멕시코 EV공장 '가속페달'…"누에보레온 신공장 1.3조 쏟는다"

누에보레온 주지사 인스타그램 밝혀
美 IRA 대응 위한 '플랜B' 전략 분석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멕시코에 신규 전기차 공장을 설립한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주지사가 기아 본사를 직접 찾아 현지 공장 증설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결과다. 

 

16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주정부에 따르면 기아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3400억 원) 추가 투자를 통해 전기차 모델 전용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는 사무엘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세풀베다(Samuel Alejandro García Sepúlveda) 누에보레온 주지사가 본인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밝힌 내용이다. 누에보레온주 대표단은 현재 방한 중으로 지난 15일 첫 공식 일정으로 기아 본사를 직접 찾아 임원진과 기아 멕시코 공장 증설 관련, 투자 유치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5월 15일 참고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지사, 韓 기아 본사 찾아 투자 확대 논의>

 

가르시아 주지사는 "기아는 테슬라에 이어 누에보레온 지역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한다"며 "누에보레온은 전기 모빌리티의 차세대 R글로벌 허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3월 누에보레온주 주도 몬테레이 인근 산타카타리나에 50억 달러(약 6조69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번 신규 전기차 공장 설립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플랜B'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IRA의 원산지 규정에 따라 멕시코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미국에서 세제혜택(7500 달러)을 받을 수 있어서다. 당초 기아는 기존 멕시코 공장 일부 라인을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개조하는 방식을 검토했으나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멕시코에서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거나 신규 양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아는 글로벌 전동화 시대 멕시코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멕시코는 최대 시장인 미국과 인접해 수출이 유리하면서도 노동력이 풍부하고 인건비는 저렴하다. 멕시코의 시간 당 제조업 평균 인건비는 4.82 달러(약 6850원)로 중국(6.5달러)보다 경쟁력이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이 다량 매장된 국가이기도 하다. 아직 상업용 생산을 하지 않고 있지만 멕시코 정부는 리튬을 국유화해 국가 주도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 차원의 의지도 강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수도 있는 점도 강점으로 여겨진다.

 

기아 현지 전기차 공장 설립은 이미 한 차례 예고된 바 있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멕시코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오는 2024년까지 부품 공급업체들과 함께 4억8000만 달러(한화 약 5829억원) 추가 투자, 공장 생산량을 연간 25만대 생산에서 4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당시 가르시아 주지사는 "이번 투자로 5개 이상 새로운 생산 시설이 마련되고 이에 따라 8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투자 금액 중 6700만 달러(약 957억원)은 기아 현지 공장 출퇴근 여건 개선을 위한 3개의 새로운 지하철 노선 마련 등 인프라 개선 등에 사용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기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현지 전기차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시점에서 추가 투자 등 아직 따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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