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가 미국 이지고(E-Z-GO)의 신형 저속 전기차(LSV)와 골프카트에 리튬 배터리를 공급한다. 2017년부터 시작된 인연을 이어오며 골프카트 시장에서 수주 기회를 확대한다.
10일 이지고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지고의 리버리티 LSV와 프리덤 RXV 신모델에 배터리를 납품했다.
리버리티는 최고 속도가 시속 25mph인 4인승 LSV다. 시내 제한속도인 35mph에 못 미쳐 대부분 주에서 주행이 가능하다. 백업 카메라와 보행자 경고 시스템, 운전자 보호 구조물 등이 장착돼 있다. 미국 LSV 인증인 FMVSS 500와 SAE J2358를 충족한다.
2024년형 프리덤은 기존 모델과 달리 카트 앞면에 LED 헤드라이트를 내장했다. 운전자와 탑승자 사이에 스마트폰과 컵, 골프공 등을 넣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도 마련됐다. 2인승과 4인승, 두 모델로 출시된다.
이지고는 신모델에 삼성SDI 배터리까지 탑재해 고성능을 보장했다고 강조했다. 리버리티의 경우 기존 배터리 대비 2배 더 빨리 충전할 수 있으며 업계에서 가장 긴 8년의 보증 기간이 제공된다.
이지고는 2017년 모회사이자 특수차 전문 제조사인 TSV(Textron Specialized Vehicles Inc.)가 삼성SDI와 골프카트용 배터리 공급에 협력하며 인연을 맺었다. 골프카트 이라이트(ELiTE)와 2021년 출시된 리버리티에도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5년 넘게 협력을 지속하며 골프카트 업계에서 삼성SDI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삼성SDI는 2013년 골프카트용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굴곡이 심하고 언덕이 많은 캘리포니아 티헤라스 크릭 골프 클럽에서 시범 운행을 진행했다. 한번 충전으로 36홀에서 54홀까지 운행하고 멈추지 않고 언덕을 오르며 골프카트에 최적화된 배터리임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