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주문에 대응하고자 추가 투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9년 미국 첫 소형모듈원자로(SMR) 가동을 시작으로 루마니아와 폴란드, 체코 등에서 수주가 증가하며 두산에너빌리티가 뉴스케일파워에 공급할 물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공영전기사업자협회(American Public Power Association)에 따르면 스콧 베일리 뉴스케일파워 공급망 담당은 "뉴스케일파워의 협력사는 필요시 생산량을 늘리거나 뉴스케일파워와 협업해 미국에 전용 공장을 건설할 수 있다"며 "어느 쪽이든 우리의 공급망은 탄탄하다"고 전했다.
베일리 담당은 주요 공급사 중 하나로 두산에너빌리티의 예를 들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 달러(약 1320억원)의 지분을 투자하고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작년 4월 본제품 공급 협약을 맺고 금형 제작을 완료했다. 올해 3월 SMR 소재 제작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하반기 대형 단조품, 증기발생기 튜브, 용접자재 등 주요 소재를 만들고 연말 원자로 제작에 돌입한다. 지난달 두산에너빌리티의 경남 창원 공장에서 단조품을 생산하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하반기 만들 주요 소재는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발전 사업자 UAMPS와 아이다호주에 짓는 CFPP(Carbon Free Power Project) 발전소에 쓰인다. 이 발전소는 1기당 77㎿인 뉴스케일파워의 SMR 'VOYGR™' 6기(462㎿)로 구성된다. 2026년 착공해 2029년 12월 1호기가 가동된다. 2023년 11월까지 6기 모두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베일리 담당은 "우리는 제조 파트너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2020년대 말까지 고객에 최초의 SMR을 제공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루마니아와 폴란드에도 SMR 수출에 성공했다. 체코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을 모색하면서 소재와 원자로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를 충족하고자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해 파트너사들이 추가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게 뉴스케일파워 측의 주장이다.
공급망도 확대한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커티스 라이트 타겟 록으로부터 비상노심냉각계통 밸브, 커티스 라이트 에너텍으로부터 격리밸브를 공급받는다. 미국 PaR시스템즈와 원자로 격납 건물 건설에 협업하고, 원전 발전용 단조 부품을 수급하고자 단조 부품 전문 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 RFC(U.S. Reactor Forging Consortium)와도 손잡았다. 원자로 압력 용기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베일리 담당은 "충분한 용량을 확보하고자 여러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