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오리온·롯데웰푸드·크라운해태 등 국내 식품업체들이 글로벌 제과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글로벌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한류 열풍'을 내세워 K-간식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전망도 밝다. 한류 열풍이 해를 거듭할수록 거세지면서 한국 과자를 수출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인도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업데이트(Market Research Update)에 따르면 지난해 182억3200만달러(약 23조288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제과시장은 오는 2028년 232억6900만달러(약 29조721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기간 동안 연평균 5%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예상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글로벌 제과 시장에 국내 식품업계의 약진이다. 마켓리처시업데이트는 오리온·롯데웰푸드·크라운해태 등 K-간식 선봉장으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오리온은 지난 4월 꼬북칩을 베트남과 인도에서 선보이며 출시 국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꼬북칩은 오리온이 60년 넘게 쌓아온 연구 개발 및 생산 노하우를 결집시켜 만든 국내 최초 네 겹 스낵으로, 홀 겹의 스낵 여러 개를 한번에 먹는 듯한 풍부한 식감이 특징이다.
베트남에서는 한류 열풍에 발맞춰 한국아 ‘맛있다’를 그대로 옮긴 마시타(Masita)를 현지 제품명으로 정했다. 인도에서는 미국, 호주, 영국 등 기존 출시 국가와 동일하게 ‘터틀칩(Turtle Chips)’라는 이름으로 론칭했다.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의 미푹공장과 인도 법인의 라자스탄공장에 총 100억 원을 투자해 꼬북칩 생산 설비를 새롭게 구축했다. <본보 2023년 6월 1일 참고 오리온 '꼬북칩', 베트남 공략 본격 시동…신규 광고 온에어>
롯데는 일본과 한국에서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설탕과 당류가 들어있지 않음에도 맛이 훌륭하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배우 스기사키 하나가 처음 출연한 TV 광고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배우 이성경을 내세워 제로 광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제로 브랜드는 일본에서는 지난 1996년,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론칭됐다. <본보 2023년 6월 10일 참고 '무설탕' 韓 이어 日 잇는다…원롯데, 제로 브랜드 마케팅 총력전>
지난해에는 빼빼로데이(11월11일)을 맞아 국내는 물론 카자흐스탄,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서 글로벌 통합 캠페인을 펼쳤다. 빼빼로를 통해 일상 속에서 모두의 진심이 만나기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제작했다. 각국에서 영어, 현지어 등으로 번역한 광고를 공개했다.
크라운해태는 계열사 해태제과를 통해 허니버터칩 프로모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허니버터칩은 해태제과가 지난 2014년 8월 출시한 과자다. 짭짤한 맛만 부각시킨 경쟁사 제품과 달리 짭짤함, 고소함, 달콤한 등이 어우러진 신개념 감자칩이다.
해태제과는 지난 3월 아마존 캐나다에서 허니버터칩을 최대 42%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해 캐나다 T&T 슈퍼마켓이 선정한 '10캐나다달러(약 9500원) 이하의 아시아 과자' 랭킹에서 허니버터칩이 선두를 달리는 등 각광받자 이벤트를 통한 소비자 유치에 나선 것이다. <본보 2023년 3월 20일 참고 해태, 캐나다서 허니버터칩 할인 판매…북미 소비자 확대> 허니버터칩은 지난해 2월 미국 한인마트 H마트 한국 과자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북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간식을 중심으로 내수, 수출 모두 볼륨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