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베트남 투자 확대...정철동 사장, 하이퐁 당서기장과 MOU 체결

구체적인 투자 규모·시기는 미정
고성능 카메라모듈 수요 대응 전략인듯
하이퐁시, 인프라 개선 등 지원 약속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이노텍이 베트남에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선제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카메라 모듈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글로벌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15일 하이퐁시에 따르면 레 띠엔 저우(Le Tien Chau) 시 당서기가 이끄는 방한 대표단은 지난 1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정철동 LG이노텍 사장과 만나 투자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인 투자 시기와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저우 당서기는 LG이노텍의 투자를 환영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안정적인 생산시설 운영을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를 구축, 차질없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LG이노텍이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결정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는 LG이노텍에 높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하이퐁시의 사회 경제적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이퐁시는 투자자를 위해 항상 사업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며, 운송 부문을 비롯한 인프라 개발과 인적 자원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철동 사장은 "LG이노텍이 하이퐁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항상 동행하며 좋은 여건을 만들어준 도시 지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LG이노텍이 신규 투자를 결정한 것은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핵심 고객사인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프리미엄 라인업에서 일반 모델까지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기 때문. LG이노텍은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5 최상위 모델인 프로맥스에 최초 탑재될 폴디드줌 카메라에 쓰이는 잠망경 형태 망원 카메라 모듈을 단독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이노텍은 2016년 9월 하이퐁 법인을 설립했다. 하이퐁 법인은 2017년 9월 카메라 모듈 생산을 시작해 이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 4조3479억원, 당기순이익 1459억원을 기록하며 LG이노텍의 주요 해외 법인으로 성장했다.

 

LG그룹은 하이퐁시 최대 투자자다. LG이노텍을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 CNS, LG화학, LG상사 등이 하이퐁시에 거점을 두고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하이퐁시 전체 수출액의 43%를 책임지고 있다. 누적 투자액은 82억4000만 달러에 이른다. 

 

한편 하이퐁시 대표단은 지난 11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방한했다. 저우 당서기를 비롯해 레 쭝 기엔(Le Trung Kien) 하이퐁경제구역관리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이날 LG이노텍을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하이퐁에 거점을 둔 LG그룹 주요 관계사 경영진과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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