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SK해운이 아프라막스급 탱커선을 매각했다. 마지막 남은 액체화물운반선(LR2) 매각으로 원유선 부문에서 손을 뗀다.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탱커선 사업 부문 매각이 빨라질 전망이다.
5일 업계와 유조선 브로커에 따르면 SK해운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0만5272DWT급 유조선 '프로 트라이엄프'(Pro Triumph, 2009년 건조)를 두바이 선사에 매각했다. 선령이 14년된 노후선 매각으로, 3900만 달러(약 510억원)에 판매했다.
이번에 매각한 LR2 탱커는 순수화물 적재량 8만DWT 이상~16만DWT 미만의 액체화물운반선이다.
SK해운은 지난 2006년에 HD현대중공업에 발주한 아프라막스 유조선 2척을 발주했다. '프로 트라이엄프호'와 동일한 자매선인 '프로 얼라이언스호'(2008년 건조)이다. 당시 이들의 신조선가는 척당 6500만 달러(약 844억원)로 알려졌다.
프로 얼라언스호는 지난 4월 캐나다 운송회사 노빅 쉬핑(Norvic Shipping)에 3789만 달러(약 492억원)에 매각됐다.
이번 LR2 유조선 매각으로 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유조선 사업 부문 매각에 속도를 낸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3월 매각주관사로 미국 에버코어를 선정해 SK해운의 탱커선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희망가격은 2조원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로는 HMM 등 국내외 해운사와 맥쿼리, 브룩필드, EQT파트너스 등의 사모펀드가 거론된다.
SK해운의 탱커선 사업 부문은 연간 영업이익의 9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사업 부문이다. 탱커선 사업 부문을 통해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국내 대형 정유사와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원유를 운반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거두면서 올해가 매각의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8년 1조5000억원을 들여 SK해운의 지분 71.43%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