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중공업·GS건설·한수원 참여 '바다 위 원전' 연료 바뀐다…우크라戰 영향

덴마크 시보그, HALEU서 LEU로 변경
우크라이나 전쟁 후 수급 불안정성 우려
'LEU 기반 불소 연료염 생산 파트너사' GS건설·한전원자력연료 '호재'

 

[더구루=오소영 기자] 덴마크 '시보그 테크놀로지스(Seaborg Technologies, 이하 시보그)'가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의 연료를 고순도·저농축 우라늄(HALEU)에서 저농축 우라늄(LEU)으로 바꾼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산 핵연료를 적기에 받지 못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LEU 기반 불소 연료염 생산을 꾀하고 있는 GS건설, 한전원자력연료와의 시너지가 빛을 발할 전망이다.

 

7일 시보그에 따르면 회사는 CMSR 연료를 HALEU에서 LEU로 변경한다. CMSR의 상용화 일정에 맞춰 HALEU를 조달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CMSR은 안전성이 향상된 차세대 원자로다. 원자로에 이상이 생기면 연료와 냉각재 역할을 하는 액체 용융염이 굳도록 설계됐다. 일반 원자로보다 크기가 작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방사성 가스나 이산화탄소도 발생시키지 않는다.

 

시보그는 한국 기업들과 CMSR 상용화에 협력하고 있다. 작년 1월 삼성중공업과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CMSR 파워 바지에 대한 개념설계를 마쳐 올해 초 미국 ABS선급으로부터 기본 인증을 취득했다. 상세 설계를 거쳐 2028년까지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삼성중공업과 CMSR을 적용한 부유식 발전설비를 개발·사업화하기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먼저 200㎿ 용량의 발전설비를 상품화하기로 했다.

 

상용화를 추진하며 연료 문제도 검토해왔다. HALEU는 순도를 20%까지 농축한 우라늄이다. 차세대 원전 가동에 반드시 필요한 연료지만 현재 상업적으로 공급할 역량을 갖춘 곳은 러시아뿐이다.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회사 테라파워는 러시아로부터 HALEU를 공급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계획이 변경됐다. 시보그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해 결국 LEU의 활용으로 방향을 틀은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중성자의 속도를 늦춰주는 감속재도 용융 수산화나트륨(NaOH)에서 흑연으로 바꼈다.

 

시보그가 LEU를 활용하며 GS건설·한전원자력연료와의 파트너십은 강화될 전망이다. 세 회사는 지난달 한국 내 LEU 불소 연료염 공장을 개발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본보 2023년 6월 20일 참고 [단독] GS건설, 소형원전 출사표…덴마크 시보그와 '불소 연료염' 생산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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