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이집트 정부가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전동차 구매와 생산에 관한 자금을 지원받는 안을 승인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무스타파 마드불리(Mostafa Madbouly) 이집트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이집트와 한국 정부 간의 자금 조달 계약에 관한 이집트 대통령의 결정을 포함한 몇 가지 안을 승인했다.
내각 성명에 따르면 이집트 카이로 지하철 프로젝트는 이집트 철도 산업의 현지화 틀 내에서 이뤄진다. 이집트 국가의 요구 사항을 확보하고 중공업과 전략 산업의 글로벌 제조 센터를 설립해 이집트는 물론 중동, 아프리카에 수출 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앞서 한국수출입은행은 2018년 이집트 카이로 지하철 3호선 전동차 공급사업에 2억4300만 유로(약 3150억원)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했다. EDCF 기금은 이집트 정부가 카이로 지하철 3호선 전동차 256량을 구매하는데 쓰인다. 이집트는 전동차 구매로 지하철 이용 승객 수요를 충족하고 이동 시간을 단축한다. 또 수에즈 운하 경제 구역에 약 5000개의 일자리도 창출한다.
EDCF는 장기 저리의 차관 제공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산업발전과 경제안정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를 증진한다는 목적에서 1987년 설립된 개도국 대상 경제원조 기금이다. 이번에 이집트 내각이 EDCF 지원을 승인하면서 수출입은행의 자금으로 전동차를 생산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7년 이집트 교통부 산하 기관인 터널청으로부터 카이로 3호선 전동차를 4330억원 규모로 수주했다. 3호선 전동차 구매 물량은 총 512량 중 256량을 수주했다.
계약 물량 256량 중 176량은 현대로템이 국내에서 80여 개의 중소․중견기업과 협력해 제작한다. 나머지 80량은 이집트 현지 아랍산업화기구(AOI)의 세마프(SEMAF) 공장에서 생산한다. 국내 제작분은 생산 완료됐고 최근 이집트 현지 생산을 개시했다. 전체 전동차 납기 기한은 2025년 3월까지이다.
현대로템은 이집트 국립철도산업회사(NERIC)와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카이로 전동차 공급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있다. 카이로 전동차 사업은 이집트 현지화에 방점을 둬 1단계로 이집트 부품이 첫 2년 동안 29.9%를 차지하게 되고, 이후 2년 후에는 50%, 6년 후에 75%까지 늘릴 계획이다. <본보 2022년 6월 17일 참고 현대로템, 이집트 철도기업과 전동차 생산 위해 컨소시엄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