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원전 사업 '한·미·루마니아 3자 협력'으로 가닥

임갑수 주루마니아 대사 현지 매체 인터뷰서 "韓도 소형 원전 참여"
"수소 기술 이전 가능성 기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루마니아가 한국, 미국과 원전 사업에 협력한다. 양국의 원전 건설·자금 조달 역량을 활용해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시작으로 협력을 확대한다. 

 

26일 루마니아 매체 디씨뉴스(DCnews)에 따르면 임갑수 주루마니아 대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루마니아 SMR 사업에 대해 "한국과 루마니아, 미국의 3자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며 "기술과 재원, 건설 역량을 모두 갖추려면 세 나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원전 사업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아마도 파트너사 한두 곳이 추가될 텐데 이는 루마니아 정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루마니아원자력공사(SNN)는 2021년 11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을 건설하는 합의서를 체결했다. 도이체슈티 소재 화력발전소를 SMR로 교체해 2029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인허가와 설계, EPC 수행, 파이낸싱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지난달 뉴스케일파워, SNN, 이인프라·노바파워앤드가스·플라워 등과 SMR 사업 공동 추진에 대한 협약(MOU)를 맺었다.

 

한국은 루마니아 SMR 사업에 협업하고 대형 원전 건설도 노린다. 임 대사는 "루마니아 원전 사업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풍부한 원전 건설·운영 경험을 들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올해 초 한국은 운전 중인 원전이 25기로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았다. 루마니아가 도입한 캐나다형 가압 중수로 '캔두형(CANDU) 원전' 운전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월성 원전 1~4호기가 캔두형이다.

 

한수원은 앞서 1억9500만 유로(약 275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사업을 따냈다. 이를 발판 삼아 체르나보다 신규 원전 사업 수주가 기대된다.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 1·2호기에 이어 675㎿ 규모의 3·4호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중국원자력공사(CGN)에 건설을 맡기려 했으나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철회했다. 다시 사업자를 모색하며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030년 3호기, 2031년 4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두 기가 완공된 후 루마니아의 전체 에너지 생산량에서 원전 비중은 3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원전에 이어 루마니아 수소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임 대사는 "작년 12월 (니콜라에 이오넬 치우카) 루마니아 총리와 (이온 마르첼 치올라쿠) 하원의장이 방한했을 때 수소버스와 트램 등을 생산하는 현대로템을 소개했다"며 "루마니아에 (수소) 기술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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