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엑손모빌, 테슬라·삼성·SK온과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 공급 논의

주요 완성차 업체에 리튬 공급 추진
광산 개발·가공 공장 설립 등 리튬 투자 활발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정유회사 엑손모빌이 테슬라와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리튬 공급을 꾀하고 있다. 삼성·SK온과도 협력을 모색하며 배터리 광물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미국 블룸버그 로(Bloomberg Law)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엑손모빌이 테슬라, 포드, 폭스바겐 등 자동차 회사들과 배터리용 리튬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업 파트너로는 SK온 등이 거론된다. 리튬을 제공해 배터리를 만들고 이를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의 협력을 꾀할 것으로 추정된다.

 

엑손모빌은 지난 5월 약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들여 미국 갈바닉에너지(Galvanic Energy)로부터 리튬 매장지를 매입했다. 이 광산은 미국 아칸소주 남부에 위치하며 규모는 10만 에이커(약 4억468만㎡) 이상이다. 엑손모빌은 최근 시추를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리튬 개발을 위해 테트라 테크놀로지스와 손잡았다. 아칸소에서 6100에이커(약 2468만㎡) 상당의 매장지 개발을 추진한다.

 

리튬 추출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지난 6월 캐나다 인터내셔널 배터리 메탈즈(International Battery Metals Ltd)와 만나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DLE(Direct Lithium Extraction)' 기술 라이선스 관련 대화를 나눴다.

 

엑손모빌은 광산 개발에 이어 리튬 가공시설 건설도 살피고 있다. 아칸소주 남부 지역인 매그놀리아 인근에서 연간 7만5000~10만t의 리튬을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한다. 리튬 가공을 위해 자체 기술을 개발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타사의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엑손모빌은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미국 앨버말과 리튬 사업 협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엑손모빌은 리튬 시장에 가세해 석유 제품 중심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한다. 리튬은 양극재 생산에 쓰이는 핵심 원재료다. '하얀 석유'라 불리며 전기차 보급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광물자원 조사업체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리튬 수요를 충족하려면 약 60개의 새 광산 개발과 생산시설 건설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030년 리튬 채굴량은 2015~2022년 채굴된 규모보다 많아야 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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