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일하이텍 헝가리 추가 투자...이강명 회장, 헝가리 투자청장과 협의

이스트반 요 헝가리 투자청장 만나…시당국 등과 연쇄 회의
헝가리 공장 증설·창고 보완 등 업그레이드 논의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강명 성일하이텍 회장이 헝가리 투자청과 만나 추가 투자를 협의했다. 현지 생산량을 늘려 급증하는 스크랩(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수요에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이스트반 요(István Joó) 헝가리 투자청장과 회동했다. 헝가리 2공장 증설을 비롯한 추가 투자와 운영 시스템 개선, 창고·인허가 보안 등 헝가리 공장의 전반적인 업그레이드를 논의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헝가리 출장을 소화하고 있다. 요 투자청장을 비롯해 시정부, 현지 환경 규제기관 등과도 만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헝가리는 유럽의 배터리 생산 허브다. BMW와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을 두며 배터리 업계도 헝가리를 주목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21년 유럽에서 생산된 배터리 중 약 42%를 차지하는 28GWh가 헝가리산이었다. 삼성SDI와 SK온, 중국 CATL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로 배터리 생산량이 증가하며 재활용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성일하이텍은 시게트센트미클로시에 2019년 3월 연간 1만t 규모의 헝가리 제1리사이클링파크를 준공했다. 2년 후인 2021년 7월 5만t 규모로 제2리사이클링파크를 완공했다. 헝가리에서 약 7만t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확보했다.

 

스크랩 발생량이 급격히 증가하며 성일하이텍은 현재 공장만으로 이를 감당하기 버거워졌다. 성일하이텍은 앞서 창고가 꽉 차 외부에 폐기물을 보관하다 벌금을 낸 바 있다. 지난 7월 현지 규제 당국으로부터 재고를 모두 처리할 때까지 신규 스크랩 반입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를 해결하고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강화하고자 직접 헝가리를 찾았다. 헝가리 투자가 가시화되면서 성일하이텍의 글로벌 사업 보폭도 확대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오는 2030년까지 생산거점 30개를 건설하고 생산능력을 77GWh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국내를 넘어 북미와 유럽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작년 7월 조지아주에 법인을 설립하고 8만1000㎡ 규모 리사이클링 파크를 짓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디애나주 투자를 확정했다. 연간 최대 10만 대 규모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소재 생산 능력을 갖춰 2025년 2분기부터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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