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인터 세넥스, 1.3조짜리 천연가스 공급계약 '잭팟'

호주 건자재 기업 CSR과 장기공급 계약
2025년부터 10년간 17페타줄 가스 공급
석고보드·단열재·벽돌 제조공장서 안정적인 가스 확보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호주 천연가스 기업 세넥스 에너지(이하 세넥스)가 연이어 수주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세넥스는 장기공급 계약 체결로 수익 구조를 탄탄히 확보하는 한편, 그린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전환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세넥스는 호주 건축 자재 제조업체인 CSR과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17페타줄(국제에너지 측정 단위) 가스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기간은 2025년부터 최대 10년이다. 

 

CSR의 이번 계약을 통해 석고보드, 단열재 및 벽돌을 제조하는 공장에 안전하고 안정적인 가스 공급을 보장받는다. 가스 계약의 세부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방 정부의 기준 가격인 기가줄(GJ)당 12달러(약 1만원)로 추정된다.

 

줄리 코츠(Julie Coates)는 CSR 최고경영자(CEO)는 "석고 보드, 단열재 및 벽돌을 제조하는 공장에서 가스 공급은 일자리와 미래 투자에 대한 확실성을 제공한다"며 "안정적인 가스 공급을 확보하는 것은 제조 공장을 운영 외에도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고 밝혔다.

 

CSR은 세넥스의 8번째 고객이 됐다. 앞서 세넥스는 호주 최대 전력 생산업체 AGL을 포함해 블루스코프, 리버티스틸 등 발전사 등 7개사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본보 2023년 7월 31일 참고 포스코인터 세넥스, 잇단 대규모 수주... 와얄라 제철소와 가스 공급 계약>
 

이안 데이비스(Ian Davies) 세넥스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제조업 부문의 안정적인 가스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가스 공급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넥스는 퀸즐랜드 수랏 분지에 위치한 아틀라스 가스전에서 증가할 생산 물량을 CSR에 납품한다.

 

세넥스는 10억 호주달러(약 8700억원) 이상 투자해 아틀라스와 로마 노스 가스전 확장을 추진했다. 오는 2024년까지 가스처리시설을 증설해 이듬해 연간 60페타줄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60PJ은 LNG 약 12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호주 파트너 핸콕에너지로부터 3억 호주달러(약 2600억원)의 지원금도 획득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호주 내 아틀라스와 로마노스 가스전의 가스 처리 시설 증설이 완료되면 2025년 말 세넥스에너지의 생산 능력은 현재의 3배 수준인 60페타줄까지 확대된다.

 

그동안 호주 정부의 가격 상한제 제도로 인해 가스전 증설이 중단됐지만 호주 업체와 장기 가스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가스전 증설의 재개 조짐이 보인다. <본보 2023년 6월 28일 참고 [단독] 포스코인터 세넥스 '또 대박'…호주 오로라와 10년 가스공급 계약>
 

세넥스는 호주 정부와 수익성 확보 방안을 찾고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증설을 재개할 계획이다.

 

세넥스는 1984년 설립 이후 호주 주요 천연가스생산 기업 중 하나로 성장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4월 호주 동부 2개의 육상가스전을 운영 중인 세넥스 지분 50.1%를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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