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반도체 투자액 140조 도달…반도체법 '기폭제 역할'

TSMC·인텔 등 총 68개 투자 발표
반도체법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력 확보 과제

 

[더구루=오소영 기자] 유럽연합(EU)이 TSMC와 인텔 등으로부터 1000억 유로(약 140조원) 상당의 반도체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반도체법이 발효되며 유럽 내 투자액이 증가할 전망이다.

 

29일 코트라 브뤼셀무역관에 따르면 EU 전역에 총 68개 1000억 유로 규모의 반도체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대만 TSMC는 보쉬, 인피니언, NXP와 합작사를 꾸려 독일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100억 유로(약 14조원)를 투자해 2027년 하반기 양산 예정이다. 인텔은 지난 6월 독일에 300억 유로(약 43조원) 투자를 발표했다. 양사는 각각 50억 유로(약 7조원), 99억 유로(약 14조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글로벌파운드리도 7월 태양광용 반도체 웨이퍼(300㎜)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29억 유로(약 4조원)의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유럽의 반도체 투자는 반도체법 발효 영향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지난달 21일 반도체법을 발효했다. 이 법안은 크게 △ EU 반도체 생산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유치 △ 공급 안정성 확보 △ 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 등 3가지로 구성된다.

 

먼저 유럽은 반도체 투자를 촉진하고자 33억 유로(약 5조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최초 시설(FOAK; First-of-a-kind)로 선정된 투자에 한해 파일럿 라인의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프로젝트 승인을 간소화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반도체 가치사슬의 위기 상황을 사전에 인지하고자 '조기경보지표'를 개발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 위기 발생 시 유럽집행위원회(EC)가 나서 심각성을 파악하고 위기단계 활성화 여부를 판단한 후 주요 기업, 제3국과 협력 방안을 마련한다.

 

유럽은 반도체법 투자로 점유율 목표를 조기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단기간 내 투자 유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숙련된 인재 확보가 과제다. 인텔은 2027~2028년 가동 예정인 독일 반도체 공장 2곳에 약 3000개 일자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현지 6개 대학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TSMC도 독일 정부에 인력 양성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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