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홀딩스, 글로벌 전략 통합…러시아서 효과 '톡톡'

HL만도 작년 러시아 화물용 부품 공급 본격화
물류 운송 및 현지 결제 관련 문제 대부분 해결

 

[더구루=윤진웅 기자] HL홀딩스가 HL만도를 글로벌 '톱5' 부품 업체로 성장시키기 위해 글로벌 차원에서 전략을 통합했다. 이를 토대로 특히 러시아 자동차 부품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철수에 따라 현지 시장에 새로운 프리미엄 세그먼트가 형성되는 상황에서 화물용 부품 시장을 공략해 판매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라시드 샤이무라토프(Rashid Shaimuratov) HL홀딩스 러시아 영업 담당은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목표와 대표 제품 소개, 현지 자동차 부품 시장 변화에 따른 브랜드 대응 전략 등을 소개했다.

 

HL만도를 보쉬와 ZF 등 글로벌 애프터마켓 상위 브랜드와 함께 '톱5' 업체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샤이무라토프는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HL만도로 사명을 바꾸며 애프터마켓의 통일된 조직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이는 자동차 부품 유통과 관련한 개발 전략을 글로벌 차원에서 통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목표 달성을 위해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HL만도 브랜드 대표 제품인 충격 흡수 장치를 비롯해 ABS(Anti-lock Braking System)와 스티어링, 온도 조절 시스템, 필터, 전기 장비 등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첨단 엔진오일과 국산 배터리라는 두 가지 신제품을 러시아 시장에 선보인 것은 물론 제품 매트릭스 확장을 토대로 유럽과 일본, 중국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

 

그는 "충격 흡수 장치는 러시아 시장에서 가장 잘 알려진 제품 중 하나일 뿐이지만 결코 HL만도의 주요 분야는 아니다"라며 "충격 흡수 장치 외 다른 다양한 제품을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OE로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화물용 부품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화물용 부품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HL만도는 카르고불(Schmitz Cargobull) 등 이른바 '빅 유러피언 세븐'으로 불리는 트럭공급업체들의 공급업체로 활동하고 있다. OE 공급은 애프터마켓에서 제품군을 구성하기 위한 전제가 되는 만큼 향후 이들 업체에 공급하는 제품들이 대거 글로벌 애프터마켓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중국 화물용 부품 시장 영향력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속해서 중국 상용차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키워가고 있다.

 

러시아 화물용 부품 공급 활동은 작년부터 본격화됐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라 여러 글로벌 부품사가 러시아 철수를 결정하면서 HL만도의 현지 활동 영역이 확장됐다. 화물용 필터와 브레이크 패드, 서스펜션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해 화물 부문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HL만도는 터키 이스탄불과 한국 세종시에 있는 두 개의 대형 물류 허브에서 러시아 유통업체로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은 터키가 1개월, 한국이 2개월이며 주문 이행률은 85% 이상이다. 그는 "Armtek 등 현지 화물 유통업체의 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HL만도의 역동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내 위기 상황은 대부분 극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물류와 현지 결제 관련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 한국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해상 컨테이너 운송 가격은 2021년 1만 달러에서 최근 위기 이전 수준인 2000달러까지 회복됐으며 선박 예약도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 위기 당시에는 선박까지 몇 주를 기다려야 했다. 특히 배송 상품 지불 문제의 경우 여러 통화를 활용한 다양한 지불 방식을 개발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시장에서 남은 과제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자동차 부품 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 심화와 위조 부품 관련 극복 방안 마련이다. 특히 위조 부품 시장 규모 확대의 경우 가격 혼란을 야기하는 등 현지 소비자들에게 혼돈을 주고 있어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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