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신규 유전과 가스전 확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잇달아 해양플랜트 잠재 수주 소식을 전하며 수주 잔고를 늘리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운영사 엑셀러레이트에너지(Excelerate Energy)로부터 '바다 위 LNG 터미널'로 불리는 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를 1척을 추가 수주할 전망이다.
엑셀러레이트는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에 4757억원 규모의 17만㎥급 LNG-FSRU 1척을 신조 발주했다. 신규 설비는 2026년 6월에 인도 받을 예정이다. 당시 계약에는 1척의 옵션 물량이 포함됐다. 엑셀러레이트는 현재 2005년에서 2020년 사이 구축된 11개의 FSRU를 제어하고 있다. <본보 2022년 8월 12일 참고 [단독] 한국조선해양 연타석 홈런…LNG선 7척 이어 해양플랜트 수주>
엑셀러레이트가 FSRU를 추가 도입을 검토하는 건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LNG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급격히 늘어난 가스 수입량에 가장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저가 솔루션으로 FSRU가 부각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캐나다 석유·천연가스 업체인 펨비나 파이프라인(Pembina Pipeline)과 하이슬라 네이션(Haisla Nation)과 캐나다 시더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1기에 대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 HOA는 정식 계약 체결 이전에 계약 당사자들이 주요 조건들에 대해 합의하는 계약서이다. <본보 2023년 11월 16일 참고 [단독] 삼성중공업, 캐나다 시더 FLNG 수주 '잭팟'…조건합의서 체결>
삼성중공업의 시더 FLNG EPC 수주는 유력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2월 블랙앤비치와 힘을 합쳐 시더 LNG 프로젝트의 FLNG 프런트엔드 엔지니어링 및 설계(FEED)를 수행하며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시더 LNG 프로젝트는 올 4분기 최종투자결정(FID)이 임박하면서 FLNG EPC 결정에 속도를 낸다. <본보 2023년 8월 7일 참고 캐나다 시더 FLNG 최종투자결정 '임박'…삼성중공업 연말 '잭팟' 예고>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가 접근 가능한 전 세계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발주 규모는 올해 70억~80억 달러(약 9조~10조4000억원)이다. 오는 2025년에는 90억~110억 달러(약 11조7000억원~14조3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