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우드사이드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시운전을 위해 엔지니어링·시운전 전문 서비스업체 게이트 에너지가 협력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6일(현지시간) 게이트 에너지와 멕시코 트리온(Trion) 초심해 석유 프로젝트의 FPU 시운전을 계약했다. 게이트 에너지는 울산에 있는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FPU를 시운전한다. 시스템과 장비 성능을 시연하는 동시에 장비가 안전하고 통제된 방식으로 시운전한다.
조던 리(Jordan Lee) 게이트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HD현대와의 이전 협력 관계와 한국, 멕시코, 미국에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걸프만 심해 지역에 대한 최초의 석유 생산 시설 인도를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HD현대가 게이트 에너지에 FPU 해상 시운전을 맡긴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게이트 에너지는 시설 설계, 시운전 및 시동 작업의 계획과 실행에 대한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유정 하역 등 현장 기술 지원도 제공한다.
게이트 에너지는 트리온 FPU 시운전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 멕시코만의 해양플랜트 시운전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시운전 성공으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명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게이트 에너지가 시운전하는 트리온 FPU는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7월 우드사이드로부터 수주한 해양설비다. <본보 2023년 8월 31일 참고 'HD한국조선 수주' 우드사이드 '트리온 프로젝트' 멕시코 규제 기관 승인>
FPU는 길이 94m, 너비 94m, 높이 57m에 총 중량 4만4000여 톤(t) 규모로 건조된다. 하루에 10만 배럴의 원유와 410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설비는 HD현대중공업에서 제작해 2027년 상반기에 출항한다. 멕시코 동부 해상 180㎞ 지점에 위치한 트리온 필드에 설치될 예정이다.
트리온은 멕시코 수심 2500미터의 초심해 첫 번째 개발로 약 4억5800만 배럴의 석유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2028년에 첫 원유 생산을 목표로 한다.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 생산 능력을 갖춘 FPU을 통해 개발된다. FPU는 95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부유식 저장 및 하역 선박(FSO)에 연결된다. FSO은 네덜란드 해양플랜트 업체인 SBM오프쇼어(SBM Offshore)가 계약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