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페이, 美 시버트 경영권 인수 무산…SM 시세조종 의혹 후폭풍

카카오페이·시버트 2차 주식매매계약 해지

 

[더구루=홍성환 기자] 카카오페이의 미국 종합 증권사 시버트파이낸셜(Siebert Financial)의 경영권 인수가 무산됐다. 모기업 카카오 경영진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이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페이의 해외 진출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시버트는 19일(현지시간) 카카오페이와 2차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버트 측은 "구매자의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 발생과 SPA 종결 조건이 충족될 수 있는 지 여부 등에 대해 의견 불인치에 도달하며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버트는 카카오 경영진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을 두고 시버트가 인수 거래가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으로 규정한 바 있다.

 

검찰 공소 사실에 따르면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지난 2월 16~17일, 27~28일 사이 SM에 대한 기업지배권 경쟁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2400억여원을 투입해 553회에 걸쳐 SM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 이상으로 상승·고정시키려 시세조종을 한 혐의를 받는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 174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9.9%를 확보했고, 이후 31.1%를 추가 인수해 지분율을 51%까지 확대해 경영권을 확보할 방침이었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기존 투자한 지분을 유지하고, 이사회에도 계속  참여할 예정이다.

 

시버트 경영권 인수가 무산되면서 해외 진출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인수 후 동남아시아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카카오페이의 MTS 기술과 미국 시스템을 연결한 모델을 수출하는 것이다.

 

시버트는 1967년 종합 증권업에 진출한 미국 소재의 금융사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있으며, 6개 자회사와 함께 증권 트레이딩∙투자 자문∙기업 주식 계획 관리 솔루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중개·금융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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