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안팎 다 접힌다…삼성, 폴더블 폼팩터 한 단계 더 '진화'

폴더블폰 진화는 현재진행형…농구공으로 극한의 내구성 테스트
차량 인테리어 녹아든 디스플레이…'명함 두께' IT용 OLED 선봬
'괴물 스펙' 모니터·현존 최대 밝기 3000니트 TV도 '눈길'

 

[더구루=오소영 기자] 화면을 안팎으로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나왔다. 안으로만 접히던 폴더블 폼팩터가 한 단계 진화했다. 바깥 쪽으로 접어 앞면과 뒷면을 모두 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고객사를 대상으로 이 같은 혁신 제품을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전시 주제는 '혁신 기술의 모든 것, 새로운 여정의 시작(All-in Innovative Tech: Paving the new journey)'다.

 

◇360도 접히는 '인앤아웃 플립'부터 5배 대화면 '롤러블'까지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끌 제품은 인앤아웃 폴더블 기술이 적용된 '인앤아웃 플립(In&Out Flip)'이다. 기존 '인폴딩' 폼팩터는 안으로만 접을 수 있었다. 접은 상태에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바깥 쪽에 또 다른 패널이 필요했다. 하지만 인앤아웃 플립은 하나의 패널만으로도 접은 상태에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더 가볍고 얇은 디자인도 구현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폴더블 제품의 두께가 부담스러워 바(bar)형 스마트폰을 선호하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바깥 쪽으로 접으면 제품 앞면과 뒷면을 모두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폴더블 기술 리더십을 증명하는 극한의 내구성 테스트도 볼거리다. 60도 고온이나 영하 20도 저온에서 패널을 접고, 폴더블 패널 위에 농구공을 튀기며, 스마트폰을 모래로 문지르거나 물에 담가 보기도 한다. 고객들은 이런 테스트를 통해 삼성 폴더블의 내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패널이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렸다가 풀려 5배까지 확장 가능한 '롤러블 플렉스(Rollable Flex)'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Flex Hybri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무선 이어폰 케이스 등 혁신 제품이 전시된다.

 

 

◇자동차에 숨은 디스플레이…IT용 OLED '초격차'

 

차량 인테리어의 진화를 불러올 OLED 제품들도 소개된다. 이번에 최초 공개되는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Flex Note Extendable)'은 접혀 있는 폴더블 패널을 펼친 뒤, 슬라이딩 방식으로 한 번 더 화면을 확장할 수 있는 제품이다. 완전히 접었을 때 11형인 이 제품은 한 쪽을 펼치면 13.8형(10:9 화면비)으로, 다른 한 쪽 화면까지 당기면 17.3형(4:3 화면비)으로 확장 가능하다. 차 안에서 업무를 보거나 영화 등을 시청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차량 내부 곳곳에 숨겨 두었다 필요할 때마다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조수석 헤드레스트 위치에 숨겨진 태블릿PC 크기(12.4형)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상하로 움직여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IT 분야에서는 삼성의 초격차 OLED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높이 3m에 육박하는 유리기판 원장(마더글라스)을 부스 내에 설치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8.6세대 IT용 OLED 라인 투자를 시작했는데, 여기에 투입되는 원장의 크기(2290*2620㎜)를 실감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를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것이다.

 

명함과 비슷한 두께(약 0.6㎜)를 자랑하는 초박형(Ultra Thin, UT) 패널도 눈에 띈다. 가볍고 얇아 노트북·태블릿PC에 적용되면 휴대성을 높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비전력 저감 기술 개선에도 힘썼다.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는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새롭게 개발하면서 아몰퍼스실리콘(a-Si)을 배제하고 100% 산화물(Oxide)만 적용했다. 산화물은 아몰퍼스실리콘과 비교해 전자의 이동속도가 10배가량 빠르고 전류 누설이 적다. 낮은 주사율로 디스플레이를 구동할 때 화면이 깜빡이면서 미세하게 떨리는 '플리커'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은 IT용 패널 중 최초로 최저 1Hz 가변주사율을 지원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XR 헤드셋의 핵심 기술도 소개한다. 최초 공개되는 RGB 방식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다.

 

올레도스는 기존 업계에서 발표한 제품 중 최고 해상도를 자랑한다. 크기는 1.03형 초소형으로 500원 동전만큼 작지만, 화소 밀도가 3500PPI(1인치당 픽셀수)에 달해 4K TV 한 대와 비슷한 해상도를 갖췄다.

 

 

◇'세계 최초·최고' QD-OLED, '모니터 히어로' 등극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최고 화질의 31.5형 UHD QD-OLED 모니터와 세계 최초 360Hz를 지원하는 27형 OLED 모니터를 앞세워 경쟁 우위를 증명한다. 영상 제작용이나 의료용으로 모니터를 사용할 전시 공간도 연출해 타깃 시장을 넓혀간다.

 

TV용 패널은 한 층 더 밝아진 '3세대 QD-OLED'로 업그레이드돼 CES를 찾는다. 3세대 QD-OLED에는 진화된 패널 구동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됐다. RGB 각각의 밝기를 합친 최대 밝기가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3000(nit) 이상으로 전년 대비 약 50% 향상됐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색채 전문 기업 '팬톤(PANTONE)'과 협업을 진행된다. 팬톤은 전 세계에 통용되는 컬러 표준(PMS)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색상마다 고유 번호를 부여해 전 세계 어디서든, 어떤 매체를 통하든 같은 색상을 표현하도록 지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TV 화면 속 색상과 팬톤의 컬러칩을 대조하며 QD-OLED가 실제와 같은 색상을 구현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는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팬톤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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