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영국 광고표준위원회(Advertising Standards Authority, ASA)가 기아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현지 전기자동차 광고 수정을 지시했다. 전기차 모델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수치를 사용, 소비자를 기만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ASA는 최근 기아와 메르세데스-벤츠에 현지 전기차 광고 내용 일부 수정을 지시했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최대치와 권고치가 달라 소비자들에게 혼돈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아는 니로EV 광고가 문제됐다. 기아는 해당 모델 광고에서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458㎞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배터리 안전성을 위해 기아가 권고하는 배터리 충전량(80%)을 고려할 때 실제 고객들이 체감하는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367㎞가 된다는 것. 최대치와 비교해 91㎞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벤츠의 경우 EQC 광고가 지적을 받았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408㎞를 강조하면서도 배터리를 100% 충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기아와 마찬가지로 광고에서 주장하는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실제 활용하기에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ASA는 기아와 벤츠의 이러한 전기차 광고가 본의 아니게 소비자를 기만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배터리 충전 안전 사항에 별표까지 붙여 완충 지양을 권고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ASA는 "기아와 벤츠는 고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으로 전기차 1회 충전 주행 거리 표기 시 최대치와 권고치를 함께 다뤄야 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한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