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산업 성장…인도, 韓 신흥 시장 급부상

글로벌 배터리 시장 2030년까지 연평균 10.9% 성장
한국산 수출 지속 증가…대인도 수출 4년 새 연평균 96.2%↑
'최대 교역국' 미국 수출도 확대…EU·베트남·중국은 감소

[더구루=정예린 기자]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최대 시장인 미국과 함께 인도가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며 한국산 배터리 수출 지형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시장조사기관 CMI(Coherent Market Insight)에 따르면 세계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942억 달러에서 오는 20230년 216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0.9%에 달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가 전체 시장의 46.6%를 차지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22년 교역 규모 기준으로는 중국이 약 573억 달러의 수출 규모를 자랑하며 1위 수출국으로 집계됐다. 수입 측면에서는 유럽연합(EU)가 267억 달러 규모를 수입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배터리 수출 규모는 지난 2019년 74억2000만 달러에서 2023년 98억3000만 달러로 연평균 7.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최대 교역국인 미국은 친환경차 수요 증가와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영향으로 한국산 배터리 수요가 확대됐다. 반면 EU와 베트남 등의 수출 규모는 현지 생산이 본격화하며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중국도 경기 회복 지연과 현지 배터리 기업 간 경쟁 심화로 한국산 배터리 수입이 줄었다. 

 

주목할 수입국 중 한 곳은 인도다. 대인도 수출 규모는 현지 전기차 생산 확대와 스마트폰·노트북향 배터리 수요 증가 덕분에 대폭 늘었다. 최근 4년간 대인도 수출 규모는 연평균 96.2% 성장하며 수출 상위 6개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도는 향후 전기차가 대표 교통 수단으로 자리잡을 경우 폭발적인 배터리 수요가 기대되는 만큼 미래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정부 차원에서도 강력한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오는 2030년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2022년 약 4만8000대에서 5배 증가한 92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은 배터리 제조부터 핵심 소재 분야까지 다수 포진해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업에선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대표 3사가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약 3분의1을 책임지고 있다. 소재의 경우 더블유씨피, 피엔티, 씨에스텍 등 중소·중견기업이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을 생산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이 고도화됨에 따라 고기능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발 맞춰 제조 과정 내 탄소배출 저감 및 폐배터리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차전지 산업 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 자원 외교책을 통한 원자재 수급 안정화 달성이 필요하다"며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기업 차원에서도 인도와 같은 추후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을 선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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