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세닉 E-테크, 삼성전자 하만의 '프리미엄 사운드' 품는다

삼성 '카오디오'·LG '배터리' 협업
르노-하만 동맹 강화…지난 2021년 첫 파트너십

[더구루=정예린 기자] 프랑스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세닉 E-테크(Scenic E-Tech)'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의 프리미엄 카오디오 기술력이 담긴다. 하만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탄탄한 동맹을 바탕으로 수주 잔고를 꾸준히 늘리며 전장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7일 하만에 따르면 르노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순수 전기 5인승 패밀리카 세닉 E-테크에 하만 카돈의 자동차 사운드 시스템을 공급한다. 하만의 음향 엔지니어와 르노의 디자인팀이 힘을 모아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했다. 

 

하만과 르노는 지난 2021년 자동차 사운드 시스템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전기차 '메간 E-테크 일렉트릭(Megane E-Tech Electric)'을 시작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스트랄(Austral)'과 '에스파스(Espace)'에 잇따라 적용되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본보 2022년 11월 23일 참고 삼성 하만·르노 밀월 깊어진다>

 

세닉 E-테크에 탑재된 사운드 시스템은 서브우퍼가 있는 고출력 단일 보이스 코일 우퍼를 포함해 총 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다. 하만의 QLS(QuantumLogic Surround)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이 각 오디오 신호를 적절하게 처리해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스테레오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승객은 5가지 모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아티스트의 의도를 정확히 표현해 낸 ‘스튜디오' △차 안을 콘서트홀로 만드는 '콘서트' △악기에 둘러 쌓인 느낌을 주는 '몰입' △팟캐스트나 오디오북을 쉽게 들을 수 있도록 음성 재생에 중점을 둔 '팟캐스트' △강렬한 저주파 응답을 제공하는 ‘클럽' 등이다. 

 

세닉 E-테크는 르노가 작년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뮌헨 모터쇼’에서 공개한 차량이다. 르노의 프랑스 두에 공장에서 생산된다. 공식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르면 올 상반기 중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형의 1회 완충시 주행 가능 거리는 420km(WLTP 기준)이다. 

 

세닉 E-테크는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에서 생산한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를 장착한다. 각각 60kWh급과 87kWh급 배터리를 탑재한 기본형과 고급형으로 나뉜다.  <본보 2023년 9월 5일 참고 '폴란드산 LG 배터리 탑재' 르노 신형 세닉 E-테크 공개 [영상+]>

 

하만은 세계 프리미엄 카오디오 시장에서 35%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만의 카오디오와 커넥티드카 시스템은 현재 50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장착된 것으로 알려진다. 벤츠와 BMW, 피아트크라이슬러, 아우디,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대부분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오디오와 전장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도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만은 지난해 매출 14조39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미엄 차량 위주 고사양·고급 제품 판매전략이 주효했다. 하만의 주력 제품인 디지털콕핏의 작년 상반기 생산실적은 410만 대에 달한다.

 

하만은 올해 전장에서 차량 내 경험 강화로 신규 분야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 오디오에서는 포터블 등 주요 제품 리더십을 강화하고, 삼성전자와 하만 간 협업을 통한 제품 차별화도 추진한다.

 

그렉 시코라 하만 글로벌 음향 시스템 엔지니어링 수석 이사는 "이번 파트너십은 전 세계 르노 운전자들에게 의미 있고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다"며 "오디오 엔지니어링 및 음향 설계 분야에서 70년 경험을 쌓아온 우리는 단순한 음악 재생을 넘어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미세 조정된 사운드의 모든 뉘앙스를 드러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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