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카타르에너지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차 발주 프로젝트에서 발주한 62척의 선박 용선처가 확정됐다. 카타르 선사와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선사에 선박이 배정됐지만 국적 선사와는 용선계약이 전무하다. 중국은 카타르 가스전에 투자하면서 신조 물량과 주요 선주사로 이름을 올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에너지는 2차 발주 프로젝트에서 발주한 62척의 선박을 용선할 선주사 명단을 공개했다.
우선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17만4000㎥ LNG 운반선 17척은 카타르 국영선사 나킬라트(Nakilat)가 모두 용선한다. 나킬라트는 62척 중 35척을 용선한다. HD현대중공업 선박 17척 외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동급 선박 8척 그리고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하는 27만1000㎥ Q-max급 LNG 운반선 10척을 용선한다. <본보 2024년 2월 13일 참고 카타르에너지, LNG선 25척 용선계약 체결...발주 본격화 시동>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LNG 운반선 15척은 중국 산동해운이 6척, 초상국그룹 자회사 차이나머천트에너지쉬핑(CMES) 6척, 말레이시아 선사 MISC가 3척을 배정받았다. <본보 2024년 1월 15일 참고 삼성중공업, 카타르 에너지로부터 LNG선 15척 수주>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LNG 운반선 12척은 나킬라트 8척, 일본 해운사 K라인과 현대글로비스 합작사가 4척을 빌려쓴다. <본보 2024년 2월 13일 참고 [단독] 한화오션도 카타르 2차 물량 확보...12척 수주 확실시>
후동중화가 건조하는 Q-max급 LNG 운반선 18척은 카타르 선사 나킬라트가 10척와 중국 산동해운 3척, 차이나LNG쉬핑 2척, 코스코쉬핑이 3척을 운용한다. <본보 2024년 3월 8일 참고 카타르에너지, Q-Max급 LNG선 추가 발주 전망...中 조선소 물량 몰리나>
앞서 코스코쉬핑은 일본 미쓰이 OSK라인(MOL)이 후동중화에서 건조하는 LNG 운반선 3척을 구매했다. 카타르에너지는 중국 후동중화조선에 발주한 LNG 운용사로 MOL을 택한바 있다. <본보 2022년 3월 22일 참고 카타르, 150척 LNG선 발주 프로젝트 첫 해운사 선정>
카타르가 발주한 LNG운반선 62척의 용선 계약은 대부분 카타르 선사와 중국 선사와 체결됐다. △카타르 선사 35척 △중국 선사가 20척 △말레이 선사 3척 △일본 선사 4척을 운영한다.
중국 선사가 카타르 다음으로 선박을 많이 용선하게 된 건 총 300억 달러 규모의 카타르 북부가스전 증산프로젝트(NFE)에 지분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중국 국영석유기업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와 시노펙은 NFE에 5% 수준의 지분을 투자했다.
그동안 중국은 호주와 미국 등에서 LNG를 주로 수입했으나 최근 두 국가와의 관계가 악화로 카타르에서 LNG를 수입하면서 LNG 수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러시아, 이란에 이어 세계 3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카타르는 가스전을 개발할 때 글로벌 메이저 석유회사들을 참여 시켜왔다.
카타르 정부는 중국 국유 기업들이 투자를 통해 카타르 북부가스전 증산 프로젝트(NFE)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톤(t)에서 2027년 1억260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