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 인디애나 프로젝트 합류'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인디애나주, SK하이닉스 투자 유치에 2년 공들여
주정부부터 퍼듀대학교까지 적극 나서
'우수 인재'·'안정적인 인프라’ 강점 내세워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의 2년에 걸친 구애 끝에 투자를 결정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주정부와 상원의원 등 당국 고위 인사는 물론 교육기관까지 발 벗고 나선 덕에 신공장을 유치, 인디애나주가 북미 내 '신(新) 반도체 클러스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15일 인디애나폴리스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앤 래스롭 인디애나경제개발공사(IEDC)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결정적인 '한 방'을 묻는 질문에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주 상륙은 단 한 순간으로 점수를 매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생태계 내 많은 사람들이 SK그룹에 여러 접점을 두었고 그 결과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 제안에 '예'라고 대답했다"며 "(정부 관계자와 SK하이닉스 간) 일대일 또는 대규모 그룹 논의를 대면과 비대면 방식으로 다양하게 진행하며 긴밀하게 소통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를 포함해 총 4곳의 후보지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래스롭 CSO는 인디애나 외 다른 후보 지역을 포함해 투자 논의 과정에서 이뤄진 양측 간 이견과 합의를 도출하는 방법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IEDC는 지난 2022년 초부터 SK하이닉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주정부 차원의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인디애나주를 미국 내 반도체 제조·유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주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SK하이닉스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정부 차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활용했다. '우수 인재'와 '안정적인 인프라’ 등을 최고 강점으로 내세웠다.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 주지사가 경제무역학술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해 SK하이닉스 관계자와 회동, 직접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퍼듀대학교가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SK하이닉스 인디애나 공장을 위한 '인재 양성소'를 자처했다. 뭉 치앙 당시 퍼듀대학교 공과대학 학장은 "우리는 학교 인재 파이프라인과 혁신에 대한 헌신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주 및 지방 정부와 고등 교육 기관 간 협력 능력을 강조했다"며 "우리에게는 인프라와 인력이 있고, 함께 협력해 SK하이닉스의 비즈니스를 성공시킬 수 있는 혁신이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 달러(약 5조2000억원)을 쏟아 웨스트라피엣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한다. 오는 2028년 하반기부터 AI 칩 핵심 부품인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양산할 예정이다. 퍼듀대학교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에도 협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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