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와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의 전략 고문을 맡고 있는 가버 거벡스가 비트코인의 기축통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어떤 법정 화폐도 달러를 대체할 수 없지만 비트코인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거벡스는 최근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법정 화폐 약세 국가들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달러를 대체하는 기축통화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거벡스는 엘살바도르의 사례를 들어 미국 달러 대신 비트코인을 준비 통화로 먼저 채택한 다음 법정 통화로 발표하라고 조언했다. 실제 엘살바도르는 지난 2021년 비트코인을 공식 법정 화폐로 채택했다.
최근에는 아르헨티나가 엘살바도르의 전철을 밟아 비트코인 법정 화폐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미 아르헨티나 국가증권위원회(NSC)는 엘살바도르 국가디지털자산위원회(CNAD)와 관련 회의를 시작했다. 회의에선 향후 아르헨티나의 비트코인 도입·규제 가능성과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도입 방식이 논의됐다.
거벡스는 아직까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국가들을 향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청산 물량이 코인 시장에 풀리면서 업계 불안감도 높아진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8일 자체 콜드월렛(오프라인 가상자산 지갑)에서 비트코인 14만1686개를 신규 가상자산 지갑으로 이체했는데 그 규모만 총 13조1055억원에 이른다. 전체 가상자산 지갑 보유량 순위로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마운트곡스의 청산 물량 이체 이후 시장은 곧바로 움츠러들었다. 이날 오전까지 9500만원대에서 횡보 중이던 비트코인이 해당 소식 직후 9300만원대까지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