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이집트 '의료 개혁' 주도...헬스케어 솔루션 공급 논의

신병무 법인장, 이집트 보건 당국 국장과 회동
이집트 투자 러브콜…태블릿PC·모니터·사이니지 등 공급 모색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아프리카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나선다. 이집트보건국(Egypt Healthcare Authority, 이하 EHA)과의 회동을 통해 현지 의료 서비스 향상을 지원하는 한편 관련 시장 투자도 검토한다. 태블릿PC부터 모니터까지 삼성의 의료 솔루션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EHA에 따르면 아흐메드 엘 소브키(Ahmed El-Sobky) 국장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 소재 EHA 본부에서 신병무 삼성전자 이집트 판매법인(SEEG-S) 법인장(상무)과 만났다. 이날 주요 의제는 이집트 의료 서비스 개선이었다. 양측은 각자의 분야에서 협력할 방안을 포괄적으로 모색했다.


소브키 국장은 이집트에 투자해 의료 부문의 디지털화를 지원해달라고 삼성전자에 주문했다.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기록해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태블릿PC와 선명한 화질로 정확한 진단·수술을 돕는 모니터, 방문객과 환자가 병원 관련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사이니지 등 의료용 제품 공급에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소브키 국장은 삼성의 첨단 기술·솔루션을 의료 시설에서 활용하도록 전략적 협력을 구축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시장의 유망성도 강조하며 그 근거로 이집트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적 의료보장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 국민에 고품질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2019년 시작됐다. 소브키 청장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병원 600개와 의료센터·시설 5000개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의료 산업을 키우고 있는 만큼 삼성에서 지원해달라는 주문이다. 

 

소브키 국장은 삼성과의 협력이 디지털화를 촉구하고 의료 개혁을 일으키며 의료 분야의 투자를 장려함으로써 보편적 의료보장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과 효율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상무는 이집트 보건 당국의 행보에 환영을 표했다. 의료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환자의 접근성을 높일 적절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해 당국의 전략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공장을 설립해 이집트에 본격 진출했다. 이듬해부터 TV와 모니터를 생산하고 2017년까지 1억83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투입했다. 2021년 3000만 달러(약 410억원)를 추가 투자, 태블릿PC 생산라인을 깔았다. 생산 품목을 늘리며 이집트에서 성공적으로 기반을 닦았다. 

 

삼성전자는 이집트에서 쌓은 사업 역량을 발판으로 성장성이 높은 의료 시장을 공략한다. 시장조사시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이집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지난해 약 9억7000만 달러(약 1조3300억원)로 추산된다. 금액 기준으로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국가 중 튀르키예 다음이다. 향후 성장성은 높다. 이집트 정부가 의료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투자를 지속해서다. 대표적으로 이집트 정부는 지난 2022년 3월 국가 정신건강 플랫폼을 출시했다. 지난해 방문자가 10만 명을 넘으며 현지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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