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글로벌 보급형 전기차(EV) 시장 진출과 동시에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중국 전기차 관세로 수요 확보가 수월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10월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완공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글로벌 보급형 EV시장 수요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첫 번째 주자로 현대차는 캐스퍼EV, 기아는 EV3를 낙점했다. 모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전기차 모델이다.
공식 출시 전부터 이들 모델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보급형 EV 시장에서 이미 경쟁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 영향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 브랜드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과 EV 시리즈가 가성비로 주목받으며 인기를 끌었던 전적이 있다. 아이오닉5의 경우 지난해 전년 대비 48% 급증한 3만4000여 대를 판매, 연간 베스트셀링 전기차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기아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하이브리드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미국 내 브랜드 이미지도 가성비 전기차로 굳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연료 효율이 가장 높은 전기차 '톱10' 중 6대를 보유하고 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는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장거리 고속 충전 EV를 통해 현지 운전자들의 전기차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내년 보급형 EV 라인업에 EV4도 추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보급형 전기차 출시는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보조금 혜택도 거머쥐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