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탈 인수 사활' 한화오션 전략은 부재 '갸우뚱'

호주 매체 "공개매수 통한 적대적 M&A 가능성 희박"
오스탈 거절에 한화 고심 깊어져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공개매수도 내부적으로 거론됐지만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은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오스탈 인수를 향한 한화의 전략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호주 매체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8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회장이 오스탈의 소수 지분 매수를 검토했으나 최종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매수를 통한 적대적 M&A을 꺼려해서다. 

 

이 매체는 한화가 오스탈에 영향력을 행사할 지분을 얻기 위해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개매수는 한화와 같은 한국 대기업들이 선호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오스탈 인수는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한화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핵심 퍼즐이다. 오스탈은 호주와 미국 해군에 군함을 납품하며, 미국 앨라배마주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진 오스탈을 활용해 한화도 현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앞서 주당 2.825호주달러, 총 10억2000만호주달러(약 9500억원)에 인수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오스탈은 호주와 미국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회사의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화오션은 포기하지 않고 인수를 위한 현장 실사를 요구했다. 오스탈이 실사로 인한 휴업 수수료를 요구해 이마저 결국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탈이 재차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음에도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한화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한화오션의 오스탈 인수 시도는) 궁극적으로 오스탈의 문제이고, 오스탈은 민간 기업"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는 한화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한화도 그룹 차원에서 설득 작업에 나섰다. 호주를 방문해 오스탈 지분 19.61%를 보유한 타타랑벤처와 만나고, 코피아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펀드 매니저 체스터자산운용과 OC펀드매니지먼트 등 오스탈 주요 주주들과 회동해 지원을 요청했다. <본보 2024년 4월 26일 참고 한화, 호주 오스탈 인수에 '올인'...주요 주주·투자사 잇단 회동>

 

최근 위클리스 재단이 주최한 한-호주 언론인 교류 행사에서도 호주·미국 정부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한화는 2021년 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에 이어 궤도형 보병 전투 장갑차인 '레드백(Redback)' 수출에 성공했다. 작년 말 호주 국방부와 129대 등을 공급하는 3조1649억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한국 방산 기업 최초로 해외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했다. 호주에 공급할 K-9과 K-10, 레드백 모두 이곳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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